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파킹통장 금리도 떨어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심으로 예수금을 확대하기 위해 파킹통장 금리도 높은 수준을 적용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연 3%대를 주는 상품도 보기 어려워졌다.
단 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은 파킹통장에 머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39개 파킹통장의 평균 기본금리는 연 0.78%로 나타났다. 우대금리를 주는 38개 파킹통장을 보면 우대금리를 적용했을 경우 최고 평균 금리는 연 2.02% 수준이다.
파킹통장은 주차를 의미하는 파킹(parking)과 통장을 더한 용어로, 언제든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의미한다.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를 주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기본금리를 보면 39개 파킹통장 중 27개 상품이 연 0%대 금리를 주고 있다. 우대금리를 적용할 경우 11개 상품만이 연 3%대 이상의 금리를 준다.
인터넷은행 상품을 보면 토스뱅크의 토스뱅크 통장이 연 1.5%의 금리를 준다. 케이뱅크 생활통장 금리는 연 0.1%로 떨어졌는데, 플러스박스를 이용하면 연 2.2%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잔액이 5000만원 이상이 되면 연 2.7%의 금리를 적용한다. 카카오뱅크 통장은 연 0.1%를 적용하는데, 카카오뱅크의 저금통은 연 8%의 금리를 준다. 단 저금통은 잔돈을 모아 자동으로 저축해주는 계좌 속 저금통으로, 최대 한도는 10만원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파킹통장 중에서는 하나은행의 달달 하나 통장과 농협은행의 NH1934우대통장이 최고 연 3%의 금리를 준다. 두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0.1%인데, 우대금리의 경우 한도가 제한돼 있고 우대조건을 만족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잔액에 대해 우대금리를 받기는 쉽지 않다.
이처럼 파킹통장 금리가 하락하고 있지만 아직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은 파킹통장에 머물고 있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자산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주식 시장의 변동성도 큰 데다 부동산 시장은 얼어붙어 있는 상황이다. 정기 예·적금 금리도 떨어지고 있어 은행 상품의 매력이 크지 않다. 5대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631조2335억원으로 전월 대비 23조5억원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11조4000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