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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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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도 밀린 디젤차…올해 감소세 더 가팔라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1.29 21:22
폭스바겐 아테온 R라인. 사진=이찬우 기자

▲폭스바겐 아테온 R라인. 사진=이찬우 기자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처음으로 경유차 비중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정부 정책과 기술 발전, 소비자 선호도 변화 등이 시장 구조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9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는 12만2775대로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반면 경유차는 8만5506대로 5.9%에 그쳐, 전기차에 밀려 처음으로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최근 5년간 변화 추이를 보면 디젤차의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2020년 디젤차 비중은 24.0%였으나, 2021년 17.3%, 2022년 12.6%, 2023년 8.8%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는 1.9%에서 4.8%, 8.6%, 7.7%로 꾸준히 증가하며 디젤차를 대체하는 흐름을 보였다.


2024년 친환경차 중 하이브리드차의 비중이 급격히 증가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올해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26.9%로 전년 대비 6.4%p 증가했다. 이는 휘발유차(54.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으로,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해석된다.


국산차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차가 30.1%를 차지하며 휘발유차(53.1%)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휘발유차가 60.2%로 가장 높았으며, 전기차가 18.9%로 그 뒤를 이었다.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정책과 강력한 규제도 디젤차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정부는 대기환경개선특별법을 시행하며 1톤 경유 트럭의 신규 등록을 금지했다.


또 어린이 통학버스와 택배 차량에서 디젤차 사용을 막았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포터2와 봉고3 경유 모델을 단종시키고 대신 LPG 모델을 출시했다. 그 결과, LPG차 판매 비중이 2023년 3.8%에서 2024년 9.8%로 증가했다.


업계는 디젤차 시장이 일부 상용차 모델을 제외하면 사실상 시장에서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승용차 시장에서는 유럽계 브랜드 일부가 디젤 SUV 모델을 출시하고 있지만 판매량은 저조한 상황이다. 지난해 수입 디젤차 판매량은 7521대로, 1년 전 2만2354대에서 66%나 감소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충전 인프라 확대와 배터리 기술 개발이 향후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좌우할 요소라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 부족과 배터리 효율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며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면 친환경차 중심의 시장 재편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는 143만9310대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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