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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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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대 ‘20GB 5G 요금제’ 이달 출시…알뜰폰 시장 볕들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2.05 14:27

10GB~30GB까지 다양…1만~3만원대 예상

상품 선택폭 확대…합리적 소비 고객층 공략

기대 높아 대거 유입 예상…시장 활성화 주목

대다수 RS 방식 채택…도매대가 인하 미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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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업계가 이달 중 1만원대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알뜰폰 업계가 이달 중 1만원대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시들어가던 알뜰폰 시장이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일부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르면 이달 말쯤 1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할 전망이다. 이들은 이달 중순쯤 정식 출시 시기에 대한 조율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상품은 월간 데이터 사용량 10GB부터 15GB, 20GB, 30GB 등 구간대별로 다양하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가격대는 최저 1만원~3만원대 안팎으로 형성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이용자 수요가 높은 20GB 요금제의 경우 1만5000원대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상품 대비 가격이 약 1만원가량 낮아지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대한 멀지 않은 시기에 관련 요금제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빠르면 이달 중으로 예상한다"며 “조만간 사업자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구체적인 정식 출시 시점이 의논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데이터 도매대가를 인하해 자체 요금제 설계·출시 기반이 만들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알뜰폰 사업자들은 통신 3사의 망(네트워크)을 빌려쓰고 있는데, 이 때 지불하는 비용인 도매대가를 정부가 인하함에 따라 이같은 요금제 출시가 가능해졌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도매제공의무사업자(SKT)의 데이터 도매대가를 최대 52% 인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알뜰폰 육성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알뜰폰 데이터 도매대가는 1메가바이트(MB)당 요금이 1.29원에서 0.62원으로 낮아진다. 종량제(RM)의 경우 1MB당 1.29원에서 0.82원으로 36% 낮출 계획이다. 이를 통해 1만원대 5G 요금제 출시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 대량 구매에 대한 혜택도 확대했다. 1년에 5만테라바이트(TB) 이상 선구매하면 도매대가의 25%를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이달 중 도매대가 인하 관련 고시 개정을 행정예고할 계획이다. 최적요금제 고지제도 법안 마련을 위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은 다음달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같은 정책을 통해 알뜰폰 시장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알뜰폰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규모를 키워 왔지만, 지난해 통신 3사의 중저가 요금제 출시 등 영향으로 가입자수가 급격히 줄며 성장 정체가 본격화됐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전화 번호이동 통계에 따르면, 이달 알뜰폰 번이 건수는 25만8708건으로 전월보다 3.7% 감소했다. 이는 휴대전화번호는 유지한 채 통신사만 옮기는 것으로, 시장 경쟁 활성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사업자 간 이동 수요가 줄어든 게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상품 선택폭을 넓혀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고객층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다양한 연령층 특성에 맞는 5G 요금제군을 갖추게 되면서 개개인의 필요에 맞는 맞춤형 요금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변수는 도매대가 인하 대상에 수익배분(RS)방식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알뜰폰 도매대가는 RM과 RS로 나뉘는데, 대다수의 사업자들은 RS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서다.


RM은 알뜰폰 사업자가 통화·문자·데이터를 사용한 만큼 통신사에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기본료+통화료' 구성의 3세대 이동통신(3G) 요금제에 적합하다. 반면, RS는 통신사가 정해주는 요금제를 가져와 똑같이 제공하고, 일정 비율을 도매대가로 지급하는 구조다. '통화+데이터'인 4세대 이동통신(LTE)·5G 요금제에 적합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대가 저렴한 만큼 기대가 높은 상황이고, 데이터 헤비 유저들도 다수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 사업자들이 LTE에 주력하고 있는데 도매대가 인하는 RM에 집중돼 있어 실질적 효과에 대해선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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