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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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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2년 만에 이용자 최대…토종 OTT ‘숏폼·명작’에 명운 건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2.05 15:33

넷플릭스 지난달 MAU 1371만명…2023년 1월 이후 최대치

콘텐츠 흥행에 네이버와의 제휴 등 주효…향후 전망도 밝아

티빙·웨이브, 숏폼·명작 앞세워 반격…“여러 세대 유입 가능”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올해 국내에 선보이는 콘텐츠 라인업. 사진 = 넷플릭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공룡 넷플릭스가 지난달 2년 만에 최대 이용자 수를 찍으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상승세에 위기감을 느낀 티빙, 웨이브 등 토종 OTT는 '숏폼'과 '명작' 콘텐츠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오겜2·네이버 업은 넷플릭스, 인기몰이

5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 1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월 대비 72만명 증가한 1371만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1월(1401만명) 이후 2년 만에 최고 수치다.


넷플릭스는 2023년 1월 MAU 1400만명을 넘어서며 국내 OTT 시장의 최강자로 자리 잡았다. 이는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의 글로벌 흥행 덕분이다. 넷플릭스가 발표한 '시청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더 글로리: 시즌1'은 2023년 상반기에 전 세계에서 6억2280만 시간 시청돼 해당 기간 넷플릭스 전체 영화·TV 시리즈 중 시청 시간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넷플릭스는 뚜렷한 흥행작 없이 MAU 하락세를 겪었다. 지난해 6월에는 MAU가 1096만명으로 떨어지며 3년 만에 1100만명 선이 무너졌다. 당시 시장에서는 '넷플릭스의 독주가 주춤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내리막길이던 넷플릭스가 반등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다. 네이버와의 제휴를 통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구독하면 넷플릭스 광고 스탠다드 이용권 혜택을 제공하며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오징어 게임' 시즌2, '중증외상센터' 등 오리지널 드라마와 '솔로지옥' 시즌4 같은 오리지널 예능의 연이은 흥행이 이용자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전망도 밝아 보인다. SBS 등 지상파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하면서다. '흑백요리사' 이후 OTT 시장 대세로 자리매김한 예능 콘텐츠 확대에도 나선다.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오징어 게임' 시즌3도 오는 6월 27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오리지널 드라마, 영화, 예능, 다큐멘터리 등 총 40여편의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VP(부사장)는 최근 열린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행사에서 올해 신작 라인업을 발표하며 “올해 넷플릭스는 특별한 취향을 만족시킬 작품, 모두의 '인생작'이 될 만한 작품까지 다양하게 엄선해 준비했다"며 “지금까지 선보인 작품들 중 가장 뛰어난 라인업"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토종 OTT '숏폼·명작' 콘텐츠로 젊은 층·중장년층 잡는다

티빙

▲티빙이 'K-명작 컬렉션'을 오픈했다. 사진 = 티빙

이처럼 넷플릭스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토종 OTT와의 MAU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한때 국내 OTT 시장 1위 자리를 넘보던 티빙은 지난 1월 넷플릭스의 절반 수준인 734만명의 MAU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웨이브는 넷플릭스와의 MAU 격차가 거의 1000만명에 이른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토종 OTT는 숏폼과 과거 인기를 끌었던 명작 콘텐츠 등을 통해 이용자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짧은 시간 내 강렬한 몰입감을 주는 숏폼 콘텐츠는 최근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콘텐츠 시청의 '뉴노멀'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4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으로 주 5일 이상 이용하는 주요 콘텐츠 1위는 숏폼(41.8%)으로 나타났고, 주로 이용하는 OTT 유형에서도 70.7%를 차지했다.


티빙은 지난해 12월 모바일에 최적화된 세로형 숏폼 서비스를 론칭했고, 올해 자체 제작 숏폼 드라마와 예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티빙, 웨이브는 명작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도 힘쓰고 있다. 티빙은 최근 'K-명작 컬렉션'을 오픈했다. 이용자들은 해당 공간에서 영화, 드라마, 예능, 음악 등 한국 대중문화사에 주요 발자취를 남긴 CJ ENM 대표 콘텐츠 20선을 감상할 수 있다. 웨이브에서도 '여명의 눈동자' '내일은 사랑' 등의 드라마를 볼 수 있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숏폼이 젊은 세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면 명작들은 추억 여행을 꿈꾸는 4050세대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며 “(토종 OTT가 숏폼·명작에 공들이는 건) 젊은 층과 중장년층 등 여러 세대를 아우르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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