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주주연대가 결성 3일 만에 경영권 분쟁 양 당사자에게 주주서한을 보내며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에는 공개매수 및 소액주주가치 제고를, 예림당에는 적극적인 대응 및 소액주주가치 제고를, 소액주주들에게는 적극적인 결집을 요구하면서 경영권 분쟁의 핵심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7일 티웨이항공 주주연대는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인 예림당과 2대주주인 대명소노인터내셔널에 각각 주주서한을 보냈다. 주주연대가 발족한지 3일 만의 일이다. 지난 5일 설립된 티웨이항공 주주연대는 현재 지분율 2.45%(527만4750주)를 모은 상태다.
주주연대는 소노인터내셔널에 투명성을 제고하고 주주가치 훼손을 방지할 수 있도록 공개매수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공개매수를 통해 모든 주주에게 동등한 매도 기회를 보장하고 불균형 거래나 주가 왜곡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주연대는 “소노인터내셔널이 풍부한 유동성과 추가 자금 조달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공개매수를 생략할 경우 특정 세력에만 유리한 거래가 성사되거나 소액주주가 배제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개매수를 통해 공정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일방적인 지분 장악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달 20일 티웨이항공 경영진에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주주연대는 유상증자로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 희석될 우려가 큰 만큼 유상증자 추진 시 소액주주 권익 보호 방안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주주연대는 “유상증자 등 대규모 자본 확충을 진행할 경우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은 무엇인지 공개해달라"며 “주주보호정책을 확실히 마련하고 공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주주인 예림당에는 △인수합병 절차 공개 △주주가치 훼손 막기 위한 대응 전략 수립 등을 촉구했다.
주주연대는 “티웨이항공은 적대적 인수합병(M&A)이 발표된 이후 공식적인 대응이 없는 상태로 주주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며 “티웨이항공 경영진과 이사회는 정기적인 설명회를 개최하거나 공시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혀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주연대는 “인수합병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방어 조치를 적극 마련해달라"고 덧붙였다.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응해 백기사 전략을 활용할 것 또한 요구했다. 주주연대는 티웨이항공 경영진에 “만약 적대적 인수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백기사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며 “티웨이항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고 현재의 독립 경영 기조를 유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예림당은 현재 티웨이항공 최대주주로 티웨이항공 지분 30.06%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인 대명소노그룹(26.77%)과의 지분율 격차는 약 3%포인트 수준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양측이 모두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주주연대는 주주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대명소노그룹의 경영권 확보 시도로 주주들의 우려가 크다"며 “함께 힘을 모아 정당한 공개매수와 공정한 경영권 확보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