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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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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도 올해는 아프리카…해외시장 적극 공략 현대차, 중국과 격돌 예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2.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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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본사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는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인도에서 성과를 낸 이후 올해는 아프리카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다만 아프리카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로서 중국 전기차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7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본격적으로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해 현대자동차그룹이 본격 공략에 나선 것은 아프리카가 '기회의 땅'이라고 불릴 만큼 압도적인 성장 잠재력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프리카는 인구의 60% 이상이 25세 미만으로 경제의 역동성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혀왔다.


◇아프리카, 전기차 시장 아직 걸음마…지금 선점하면 대규모 수요 확보 가능

지난해 아프리카 자동차 시장 규모는 269억 달러(약 37조9774억원)로 집계됐다. 주로 내연기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가 주로 팔린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아프리카는 전기차 시장은 아직 발전 초기 단계라는 점이 눈에 띈다.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도 2022년까지 전기차 보급 대수가 약 1000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충전 인프라 등이 부족해 전기차가 크게 늘어날 환경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아프리카도 도시화와 인구 증가로 인해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점에서 아프리카 대륙의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게 된다면 향후 대규모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우리보다 한 발 앞서 현지에 진출한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격렬한 경쟁이 예상된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2~3년 전부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수입 규제가 강화되면서 제3국인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힘을 기울여왔다. 이들은 이미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아프리카에서 입지가 확고한 업체로 꼽힌다. 케냐에 전기차 모델 돌핀과 씰 아토를 출시해 지난해 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 점유율 22%를 기록했다. 아프리카 12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며 점유율을 확대에 노력한 결과다. 아울러 다른 중국 완성차 업체인 지리 계열의 지오메트리와 상하이자동차 계열 MAXUS가 점유율을 각각 18%, 12%를 거둬 2,3위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기아, 튀니지·알제리 등에서 현지 공략 시동

이에 맞서는 현대차·기아는 자동차 부품 산업이 발달한 튀니지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내부에서 브랜드 파워를 늘려가고 있다. 튀니지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를 잇는 지정학적 요지에 있어 영향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반제품 조립(KD) 공급 방식에서 현지 생산, 해외 인수·합병(M&A)까지 전략을 확장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까지 튀니지에서 총 1만68대(현대차 5617대·기아 4451대)를 판매했다. 튀니지에서 누적 판매 순위에 현대차가 1위, 기아가 2위를 각각 차지했다. 2022년 기준 합계 점유율도 25%를 달성했다. 지난해 점유율은 30%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된다.


동시에 현대차그룹은 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알제리에 신규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1년 정치적 불안정을 이유로 알제리 시장에서 완전 철수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알제리 정치 상황이 안정되면서 공장 구축을 다시 추진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공장 시설과 설비를 정비해 올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알제리에 차체 제조 라인과 도장 공정 등의 라인을 구축해 전기차 포함 5개 모델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라그룹 등 현대차의 1차 협력사들이 인접 국가에 다수 진출한 상황이라 부품 공급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프리카 시장의 성장에 속도가 붙으면서 전략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지난해 인도 시장 공략에서 성과를 얻은 것처럼 아프리카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인도자동차판매사협회(FAD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판매량 55만9984대를 기록해 시장 점유율 2위(13.75%)를 수성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현대차 인도법인(HMIL)이 현지 증권시장에 상장에 성공하기도 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인도에 이어 올해는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나섰다"며 “현지 신규 공장 설립에 발맞춰 신차를 출시해 브랜드 입지를 확보해가는 전략을 활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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