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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기차(사진=로이터/연합)
서학개미들이 올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미국주식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테슬라 주가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361.62달러로 이번 주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주가가 지난달 31일 404.60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주에만 11% 가까이 급락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작년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최대 낙폭이라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당선을 도와 권력의 실세로 부상하면서 테슬라에 필요한 각종 규제 완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힘입어 테슬라 주가는 작년 12월 17일 479.86달러까지 올랐었다.
하지만 이후 추가 상승 동력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주가는 계속 미끄러지고 있다. 현재의 주가는 최고가 대비 23% 하락한 수준이다.
세계 곳곳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 이번 주 주가 폭락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독일 연방 자동차운송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독일에서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대비 59.5% 급감한 1277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월간 판매량이기도 하다. 독일은 유럽에서 유일하게 테슬라 제조 공장이 있는 나라다.
프랑스와 영국에서도 지난달 테슬라 판매량이 전년 동월대비 각각 63%, 12% 급감했다. 유럽 최대 자동차시장 3곳에서 모두 부진한 판매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머스크 CEO가 독일 등 유럽 정치에 지나치게 개입한 것과 유럽연합(EU)을 대상으로 관세 위협을 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밀착 행보를 보이는 것이 판매량 급감으로 이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크 오 럴크 최고 시장 전략가는 “머스크와 트럼프가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자 테슬라 주가가 불이익을 받고있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도 암울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테슬라의 최대 경쟁사인 중국업체 BYD(비야디)는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합해 작년 동월 대비 47.5% 증가한 29만6446대를 판매했다. 여기에 자율주행 업데이트 기대감마저 맞물리면서 BYD 주가는 이번 주에만 21% 급등, 2020년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아울러 샤오미 등 중국 전기차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모델 3와 구형 모델 Y 구매자에게 가격 할인과 최대 5년간의 무이자 대출 등 혜택을 주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테슬라 주가가 앞으로도 하락할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턴 기술적 전략 총괄은 “테슬라 주가가 향후 2~3주 내 바닥을 치고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현재까지는 불완전한 패턴과 거래량으로 단기 하락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기술적 지표로는 350달러선이라며 테슬라 주가가 이보다 더 떨어지면 리스크 대비 수익 기회가 매력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테슬라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절반은 매수 의견을, 나머지 절반은 보유 혹은 매도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또 향후 12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약 360달러로 집계됐다.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웰스파고는 테슬라의 약세론이 재확인됐다며 목표주가를 125달러로 제시했다. JP모건의 경우 테슬라 주가 목표치를 135달러로 제시했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들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은 테슬라(7억7730만1303달러)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