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3일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서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가 짙은 먼지 띠에 갇혀 있다. 연합뉴스](http://www.ekn.kr/mnt/file_m/202502/news-p.v1.20250211.2253c5e904bc4cd493b917211f1835bf_P1.png)
▲지난 1월 23일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서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가 짙은 먼지 띠에 갇혀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가 관측 이래 최저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차 감소와 중국발 미세먼지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11일 환경부는 지난해 전국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가 15.6㎍/㎥을 기록하며, 초미세먼지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5년 초미세먼지 농도 대비 38.1%(9.6㎍/㎥) 감소한 수치다.
이는 코로나19로 대기오염물질이 줄었던 2020~2021년때보다 적은 수치다.
![초미세먼지 농도 추이(2015~2024년) (단위: ㎍/㎥) 자료= 환경부](http://www.ekn.kr/mnt/file_m/202502/news-c.v1.20250211.6530c598da2c4ec39ce710ba56574dbf_P1.png)
초미세먼지가 '좋음'(전국 일평균 15㎍/㎥ 이하)인 날은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212일을 기록했고, '나쁨'(전국 일평균 36 ㎍/㎥ 이상) 등급을 넘어선 일수 또한 10일로 역대 가장 적었다. '매우 나쁨'(전국 일평균 76 ㎍/㎥ 이상) 일수는 전국적으로 단 하루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줄어든 이유로는 국내 정책효과, 국외 유입 감소, 양호한 기상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환경부는 산업 부문에서 대기관리권역 내 사업장을 대상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총량을 설정해 총량 범위 내에서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도록 했다.
총량 대상 사업장 수는 대기관리권역 내 총량관리제를 시행한 2020년 400곳에서 지난해 1013곳으로 대폭 늘어났다.
수송 부문은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지원 사업 등으로 배출가스 5등급 경유차 대수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기준 5등급 경유차 대수는 20만9000대로 전년 28만1000대 대비 25.6% 감소했다. 또한 4등급 경유차도 같은 기간 15.8% 줄었다.
전기·수소차는 총 지난해 75만200대를 누적 보급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5.1% 증가한 수치다.
생활 부문에서는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 대상 가정용 친환경 보일러를 지난해 총 1만7696대 보급했으며, 2017년 보급 사업을 시행한 이후 누적 총 148만대를 보급했다.
국외 영향 요인 중 하나인 중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우리나라와 인접한 중국 동북부 징진지(베이징, 텐진, 허베이) 및 주변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지난해 42.2㎍/㎥로 2015년 대비 45.2% 개선됐다. 상하 장강 삼각주 권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도 37.7% 감소했다.
중국은 최근 온실가스 배출 저감 및 대기질 개선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보급을 크게 늘리고 있다.
중국 국가에너지청(NEA)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중국의 재생에너지 총 누적 설비용량 규모는 1472기가와트(GW)로 화력발전 1390GW를 넘겼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전기차를 959만대 생산했다. 이는 전년 대비 35.8% 증가한 수치다.
환경부는 대기 정체 일수가 줄어든 점도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고농도 초미세먼지는 국외 영향과 기상 상황 등에 따라 언제든 발생 할 수 있는 상황으로 안정적인 대기질 유지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초미세먼지 저감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겨울철, 봄철 대비 평시보다 강화된 저감조치인 제6차 계절관리제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추진 중에 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현재 시행 중인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차질없이 이행하고 초미세먼지로부터 국민건강 보호를 위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