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윤수현

ysh@ekn.kr

윤수현기자 기사모음




환경부 “공기 중 조류독소 검출 안돼” 입장 유지…민관학 공동조사는 추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2.11 14:58

환경부, 환경단체와 상견례 갖고 조사 방식·일정 논의 계획
“비강 내 조류독소…친수 활동 통해 유입 가능성 높아”

ㄴ

▲3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회화나무홀에서 열린 '사람 콧속 녹조(유해 남세균) 독소 검출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윤수현 기자

환경단체가 강 녹조에서 나온 독소가 공기를 통해 인근 주민들의 비강(콧속)에서 검출됐다고 조사를 통해 주장한 가운데, 환경부는 여전히 공기 중 조류독소는 검출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다만 논란이 있는 만큼 민관학 공동조사는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11일 '환경단체의 인체 비강 조류독소 검출 발표' 관련 백브리핑에서 “지금까지 공기 중 조류독소를 조사한 적은 있지만 비강 내 조류독소에 대한 조사는 진행한 바 없다"며 “환경단체와 협력해 공기 중 및 비강 내 조류독소를 동시 조사하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류독소가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우선 공기 중 및 비강 내 조류독소 존재 여부를 확인한 뒤 위해성 평가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코호트 조사 및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한 주민 건강 영향 연구도 검토할 수 있다"며 이번 논란을 계기로 보다 체계적인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해 10월 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네트워크 등이 낙동강 인근 주민 9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47.4%(46명)의 비강 내에서 조류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환경단체는 해당 독소가 신경계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고, 비강을 통해 인체에 직접적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환경부는 공기 중 조류독소는 2022년부터 매년 조사했지만 검출된 적이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비강 내 조류독소 조사 필요성에 대해서는 논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공기 중 조류독소가 검출되지 않았는데도 비강에서 검출됐다는 점을 규명하기 위해 우선 공기 중 조사부터 진행해야 한다"며 “환경단체의 조사 방식과 결과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국립환경과학원이 공기 중 조류독소 조사를 진행해왔지만 검출된 사례는 없었다"며 “공기 중 조류독소가 검출된다면 어느 정도 농도에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참고한 WHO 보고서에서도 공기 중 조류독소 연구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세계적으로 명확한 위해성 기준이 설정된 사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당초 공기 중 조류독소 존재 여부를 확인한 후 유해성 연구를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비강 내 조류독소 조사도 함께 포함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 전문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하는 '공개검증위원회'를 구성하고 실무를 담당할 전문가위원회를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공개검증위원회는 조사 계획과 방식에 대한 논의를 주도하고 전문가위원회는 국립환경과학원과 환경단체 추천 전문가들이 과학적 검증을 수행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비강 내 조류독소는 수영·보트 등 친수 활동을 통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국제적으로도 공기 중 조류독소의 위해성 평가 기준이 없고 연구도 부족한 상황이지만 이번 논란을 계기로 공동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