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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경제 ‘네개의 폭풍’ 몰려와”…최태원, 경제원로 4인 만났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2.12 14:54

'한국경제가 나아갈 길' 간담회

12일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전직 경제관료 초청 간담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정세균 전 국회의장·국무

▲12일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전직 경제관료 초청 간담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정세균 전 국회의장·국무총리,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유일호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경제원로' 4인을 초청해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경제 현실을 극복할 방법을 물었다. 글로벌 무역갈등, 중국의 첨단산업 분야 약진, 국내외 정치 불안 등 '복합위기' 국면이 펼쳐지고 있는 만큼 원로들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대한상의 회관에서 전직 경제관료를 초청해 '한국경제가 나아갈 길, 경제원로에게 묻다'를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국무총리,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유일호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했다. 노무현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보수·진보를 아우르며 정책사령탑을 역임한 이들이다.


정 전 국회의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대한민국의 강한 경쟁력은 기술, 인재, 창의적 콘텐츠, 그리고 배후의 제조업에서 창출되며 민·관·정 협력으로 완성된다"며 “민간은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 상용화에 앞장서고 정부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정치권은 산업정책 지원과 민생안정을 위한 법·제도 기반 확충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트럼프 2기 통상정책의 파고가 높지만 위축되기 보다는 우리의 강점분야를 더욱 키워 대한민국이 꼭 필요하게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협상력을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부총리는 “정부가 제어하기에는 경제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져 민간주도 신성장 전략으로 패러다임 전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환율과 금리 등 거시금융지표를 정상적으로 운용해야 하고 서민 계층 등 취약부문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재정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며 “미중 관계가 정립될 때까지 면밀하게 관찰하며 협상에 유리한 전략을 모색해야하며 이 기회에 반도체, 자동차, 조선, 전자 등 분야에서 기업 차원 동맹관계에 가까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 전 장관은 “방위비 인상 압박, 북한과의 재협상, 중국과의 관계 등 한국이 답해야 할 시간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데 정치안정 없이 경제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정국이 빠르게 안정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 전 부총리는 “정치적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첫째도, 둘째도 안정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며 “정부와 정치권은 기업과 투자자, 소비자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적 안정을 뒷받침하는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금리,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의 변동을 면밀히 살피고 경제정책 운용에는 흔들림이 없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세개의 폭풍'이 몰려온다고 하고 있다. 무역전쟁으로 인한 폭풍, 인플레이션, 인공지능(AI)"이라며 “여기에 또 다른 하나의 폭풍이 오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합쳐서 4개의 폭풍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쟁과 국제 사회의 근본에 우리가 그동안 갖고 있던 질서들을 상당히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원로분들의 경험과 식견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고 중요하다는 생각에 이 자리를 마련했다. 열심히 듣고 공부해서 기업이 실천해야 될 부분은 과감하게 시작하고 힘을 함께 모아야 될 부분은 국회와 정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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