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는 글로벌 경기침체, 중국발 공급 과잉,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철강 관세 부과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12일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철강·금속 디지털 대전환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손희권 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 부위원장, 정규열 포스텍 부총장, 박유수 한국금속재료연구조합 사무국장 등 주요 인사와 중견·중소기업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경북도는 이날 오전 열린 이차전지·철강 기업 간담회에 이어 지역 철강·금속 기업과 디지털 기업들이 참여하는 디지털 전환 선포식을 개최해 위기 극복 전략을 함께 모색했다.
또한, 포항소재산업진흥원 내 '철강·금속 디지털전환 실증센터'를 중심으로 공급기업과 수요기업이 참여하는 민관 공동 디지털 전환 추진단을 출범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철강·금속 디지털전환 실증센터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추진 중인 사업으로, 철강·금속 주요 공정을 디지털 환경에서 실증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기업들은 실제 공정 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 솔루션을 시험·검증할 수 있으며,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중견·중소기업들이 최신 디지털 기술을 손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교육 및 기술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지역 철강·금속 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선포식에서는 '철강·금속 산업 디지털 전환의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한 전략 발표도 진행됐다. 발표를 맡은 조현보 포항공대 교수는 국내외 철강산업 위기를 분석하고,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경북디지털전환협업지원센터 등 관계기관들이 기업의 디지털 전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상담 부스를 운영했으며, 철강·금속 공정에서 디지털 기술이 실제로 적용되는 사례를 확인할 수 있는 공급기업 기술 전시 부스도 마련됐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철강산업은 대한민국 국가경쟁력의 근간이며, 철강이 무너지면 대한민국 산업도 흔들린다"며 “철강산업 위기 극복의 열쇠는 디지털 혁신이다. 중소·중견기업과 민관이 협력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철강 강국'의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