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한화그룹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증권사들이 한화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16일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12일 실적 발표 이후 (주)한화에 대해 목표주가를 제시한 6개 증권사가 모두 목표가를 상향조정했다.
지난해 4분기 한화의 연결 매출액은 17조99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1289억원으로 387.2% 증가했다4. 한화의 실적 성장을 주도한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4분기 매출액 4조8311억원, 영업이익 89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222% 성장했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상방산 부문이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자회사인 한화시스템도 호실적을 달성했다"며 “방산·우주·조선 자회사들은 해외 매출 증가에 힘입어 앞으로도 수년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솔루션과 건설 부문도 좋은 실적을 보였다. 한화솔루션은 4분기 매출액 4조6429억원, 영업이익 1070억원을 달성했으며, 건설 부문은 이라크 BNCP 프로젝트 변경계약에 따른 손실보상금으로 2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당사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 등 연결자회사의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고, 별도부문에서도 건설부문이 일회성 이익으로 예상 밖의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특히 건설부문은 9조2000억원의 수주잔고가 남아있는 BNCP 프로젝트가 올해 4분기에 공사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아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화오션의 연결 회계 편입 효과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시스템을 제외한 계열사의 한화오션 지분 7.3%를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인수했다.
이번 거래의 특징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한화에너지 싱가포르 법인 등 직접적인 지분관계가 없는 회사들과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한화에너지 싱가포르 법인은 한화에너지가 소유하고 있으며, 한화에너지는 오너일가가 소유하고 있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한화임팩트의 미국 법인이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지분법으로 반영하던 한화오션이 연결 편입됨에 따라 한화의 2025년, 2026년 지배주주 순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