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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3차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정이 인공지능(AI)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가경정예산안에 관련 지원을 적극 편성하기로 한 상황에서 정부가 '한국형 챗GPT'를 개발하고 국가대표 최정예 AI팀을 선정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다. 최상목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사례를 들면서 대규모 투자를 시사했다.
최 권한대행은 20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제3차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주재하고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민관이 힘을 모아 국가 AI 역량 강화를 빠르게 추진해야 할 중대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 권한대행은 “빠른 시일 내에 '한국형 챗GPT'가 개발될 수 있도록 '월드 베스트 대형언어모델(LLM)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며 “국가대표 최정예 AI팀을 선정해 대규모 GPU 자원 연구비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어 “최근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미국과 EU 등 주요 선진국은 천문학적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국발 AI 딥시크 쇼크를 언급하면서 “글로벌 AI 환경이 급변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부처별로 'AI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통한 국가AI역량 강화방안', 'AI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AI 활용 확산방안', 'AI데이터 확충 및 개방 확대방안'이 발표됐다.
특히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통한 국가AI역량 강화 방안은 올해 1분기까지 수립할 예정이었던 'AI 컴퓨팅 인프라 종합대책'을 딥시크 쇼크를 계기로 종합 대책으로 확장한 것이다.
최 권한대행은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민관이 힘을 모아 국가 AI 역량 강화를 빠르게 추진해야 할 중대한 시점"이라며 범용 인공지능 독자 기술 확보를 위해 약 1조원 규모의 R&D 프로젝트를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우수인재 유치 방안에 대한 복안도 내놓았다. 최 권한대행은 “청년 인재들이 겨루는 글로벌 AI 챌린지를 개최해 혁신적 인재가 AI 개발에 뛰어들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며 “국내 AI 신진 연구자의 창의 도전적 연구 활동을 집중 지원하고 해외 석학과 우수 연구자 유치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 2조원 규모의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조속히 구축하고 연내 첨단 GPU 1만장을 우선 확보해 컴퓨팅 자원 제공 서비스를 조기에 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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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AI 역량 강화 방안 주요내용. 그래픽=연합뉴스
앞서 당정은 18일 'AI 경쟁력 강화 당정협의회'에서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미래·민생 추경 편성 방침을 밝혔다. 당시 당정은 AI 역량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고급 AI 인재 확보, 인프라 조기 확충, 스타트업 육성 등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관련해 국민의힘은 AI 해당 학과 대학생들에 대한 획기적인 장학 제도를 도입하고, 장기적으로 무상 교육을 실시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세계 상위 20% AI 연구원 중에 한국이 배출하는 비율은 2% 정도에 불과하다"며 “중국이 47%, 미국이 18%인데 상위급 혁신 인재는 국내 유치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당정은 민간 협력을 통해 연내에 고성능 GPU 1만 장을 확보하고, '국가 AI 컴퓨팅 센터' 서비스를 이른 시일 내 가동할 방침이다. '국가 AI 컴퓨팅 센터'에는 정부와 민간이 각각 2000억 원씩을 출자하고, 2조 5000억 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지원하는 것이 내용이다. 당초 2030년 구축 완료를 목표로 했지만, 당정은 이 시기를 앞당겨 기업 등이 '국가 AI 컴퓨팅 센터'의 자원을 조속히 활용하게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