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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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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투자한다” 기대감에…‘혼다 합병 무산’ 닛산 주가 급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2.2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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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산 로고(사진=AFP/연합)

일본 2,3위 완성차 업체인 혼다와 닛산자동차의 합병이 최근 무산된 가운데 닛산이 글로벌 전기차업체 테슬라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휩싸였다.


2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 미즈노 히로 테슬라 전 이사회 멤버 등으로 구성된 일본 고위급 그룹은 닛산에 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투자 유치를 위해 제안서를 마련했다.


이 그룹은 테슬라가 닛산의 미국 공장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당 제안서에는 테슬라가 최대 투자자로 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대만 아이폰 조립업체 폭스콘도 소액주주로 참여시켜 닛산의 인수를 막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FT의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이날 도쿄증시에서 닛산 주가는 장중 12% 넘게 급등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가 이같은 제안을 수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테슬라 실적이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는 와중에 닛산을 인수함으로써 얻는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실제 지난해 테슬라의 연간 전기차 인도량은 178만9226대로 사상 처음으로 연간 인도량 감소를 보였다.




라쿠텐 투자관리의 히라카와 야스히코 투자 총괄은 “테슬라의 경우 닛산 인수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며 “엔진이나 조립 라인과 같은 (내연기관차용) 자산들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테슬라가 필요한 것을 닛산이 제공할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닛산의 경영 환경 또한 녹록치 않다. 혼다와 경영 통합이 무산된 배경도 닛산의 경영 정상화를 둘러싼 양측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혼다는 경영 부진 상태인 닛산의 자구책에 만족하지 못해 닛산을 자회사로 만들겠다고 제안했지만 닛산 측은 이를 거부했다.


이와 관련, MCP 자산운용의 “닛산을 인수하려는 어떤 회사든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닛산에 대한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하향 조정했고 전망 또한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그럼에도 일부 업체들은 방대한 제조 시설과 브랜드 인지도 등으로 닛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닛산과 혼다와의 경영 통합를 위한 협상이 최근 공식 무산되자 폭스콘에 이어 미국 사모펀드 KKR 등도 닛산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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