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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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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성장률 1.0% 전망까지…한은, 다음주 기준금리 내릴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2.22 12:00

한은, 오는 25일 금통위서 기준금리 결정
원달러 환율 1400원대…이 총재 “이달 금리인하 불가피 아냐”

커지는 韓 경제 먹구름…올해 성장률 1.0% 전망까지
로이터 설문조사…36명 중 35명 “이달 금리인하”

고민 깊은 이창용 한은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이 다음 주에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0%로 추락할 것이란 해외 연구기관의 전망마저 나오면서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지 주목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3.00%)에서 유지할지, 조정할지 결정한다.


앞서 금통위는 작년 10월과 11월 0.25%포인트(p)씩 기준금리를 연속 두 차례 낮췄다가 지난달 16일에는 환율 불안 등을 고려해 동결을 결정했다.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달러당 1400원선을 웃도는 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점이 금리 동결 요인이다.


실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달초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당국의 경기부양 역할을 강조하고 원/달러 환율을 방어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이달 금리인하가 불투명하다고 최근 전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외환시장 상황이 금통위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금통위원들은) 원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면 기름을 붓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이달 금리 인하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아담 샘딘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무역 정책과 환율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한국은행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2월에서 뒤로 밀렸다“면서 “국내 경제성장의 비중을 다른 사안보다 크게 고려할 경우 이달에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작년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성장률이 0.1%에 그칠 만큼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인하로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이런 와중에 영국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지난 19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1.0%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한은의 1.6~1.7%, 한국개발연구원(KDI)의 1.6%에 한참 못 미칠 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은행 중 가장 낮게 제시했던 JP모건의 1.2%보다도 밑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6% 수준이다.


캐티털 이코노믹스는 한국 경제가 크게 꺾일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한은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런 경기 둔화로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1.00%포인트(p) 인하할 것이며, 이는 다른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 큰 폭"이라고 적었다.


한은이 경기 부양을 위해 1.00%p 내릴 경우 금리는 현재 연 3.00%에서 2.00%로 대폭 낮아진다.


전문가들도 이달 금리 인하를 점치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14~20일 36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35명은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p 인하할 것으로 봤다.


올해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2.5% 오른데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2.2%로 나타난 만큼 한은이 경기 부양에 나설 여력이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달 금리 인하를 예상한 35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32명은 2분기에도 기준금리가 연 2.5%로 추가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대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3분기에도 기준금리가 2.25%로 인하되고 올 연말까지 이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은은 오는 25일 수정 경제 전망도 내놓는다. 계엄·탄핵 정국, 관세 등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등의 영향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작년 11월 1.9% 발표)보다 얼마나 낮출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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