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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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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더 사겠다”고 언급하자 불기둥…日 종합상사 매수 기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2.25 16:08
BERKSHIRE-BUFFETT/DEI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사진=로이터/연합)

'투자의 귀재'로 꼽히는 워런 버핏이 그동안 매수해온 일본 종합상사 5개 주식의 보유량을 확대하겠다고 밝히자 이들 주가가 25일 폭등했다.


이날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미쓰비시상사 주가는 전장 대비 8.76% 폭등한 2589엔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쓰비시 주가는 전 거래일인 지난 23일까지만 해도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버핏이 지난 22일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낸 이후 크게 반등한 것이다. 전날인 24일 일본 증시는 '일왕 탄생일'을 맞아 휴장했다.


이토추(+6.68%), 마루베니(+7.45%), 미쓰이(+4.69%), 스미토모(+6.57%) 등 나머지 일본 상사기업 네 곳의 주가도 일제히 폭등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가 1.39%, 토픽스 지수가 0.43%씩 하락 마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버핏은 서한에서 “2019년 7월부터 5개 주식(이토추·마루베니·미쓰비시·미쓰이·스미토모)을 사들이기 시작했다"며 “시작 당시에는 이들의 보유 지분을 10% 미만으로 유지하기로 합의했지만 이 한도가 가까워지자 보유 기준을 약간 완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5개 주식에 대한 버크셔의 비중이 다소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핏은 또 “미국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에서 작지만 중요한 예외사항이 있는데 이는 일본에 대한 투자 확대"라며 “5개 기업은 모두 적절한 시기에 배당금을 늘리고, 합리적인 시기에 자사주를 매입하며 경영진들은 미국 경쟁사들에 비해 덜 적극적인 보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에 대해 “헌신적이고 매우 장기적인 투자자"라며 올해 이 회사들로부터 8억1200만달러의 배당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로 밝혔다.


버크셔가 이들 회사에 투자한 금액은 총 138억달러며 작년 말 기준으로 이들의 가치는 235억달러로 불어났다.


전문가들은 5개 일본 종합상사 주가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와이코스모 증권의 시미즈 노리카즈 애널리스트는 “상사 기업들의 주가는 고점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현재 거래되고 있는데 버핏은 이부분을 매수 기회로 삼는 것 같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시장은 불확실성에 놓여 있지만 버핏은 사업 범위가 다양한 상사 기업들이 안전한 베팅으로 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 자산운용의 이시구로 히데유키 최고 전략가도 버핏의 언급에 대해 “종합상사 전반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도 어느정도 안정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루베니 측은 “버핏의 관심은 우리 회사를 포함해 종합상사 섹터의 가치가 높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일본 종합상사 5개의 주식은 예상 이익의 약 10배로 거래되고 있는데 일본 토픽스 지수가 예상 이익의 14.5배로 거래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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