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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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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AI 경쟁력 높이기 속도…카나나엑스·알파 CPO조직으로 통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2.2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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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카카오 사옥 전경.

카카오가 카카오톡 기반 사업 영역을 최고제품책임자(CPO) 조직으로 통합한다. 기술 및 서비스 영역으로 나뉜 인공지능(AI) 조직을 합쳐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핵심 사업별 역량 결집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카카오톡과 다양한 서비스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사용자 중심 혁신에 속도를 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토대로 사업 성장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정신아 대표 취임 직후인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AI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첫 번째 조직개편은 조직 구조와 직제를 간소화하는 게 골자였다. 기존 5단계(부문장·실장·팀장·파트장·셀장)로 운영되던 관리자 직급을 2단계(성과리더·리더)로 개편했다.


두 번째 조직개편은 AI 개발 역량을 분야별로 끌어내기 위한 조치였다. 이에 따라 AI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는 '카나나 엑스'와 서버에 필요한 언어모델을 지원하는 '카나나 알파'를 조직했다. 당시 최고AI책임자(CAIO) 단일 체제에서 프로덕트 오너(PO)·펑션 오너(FO) 투톱 체제로 바꾸고 이상호 전 CAIO가 카나나 엑스 PO를, 김병학 카카오브레인 각자대표가 FO 직책을 겸직토록 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카나나'로 통합했다. 김병학 성과리더와 김종한 성과리더 공동으로 조직을 이끈다. 카나나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흩어져 있던 조직을 통합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기술 역량을 결집함으로써 카나나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신설된 CPO 조직은 토스뱅크 대표를 역임한 홍민택 CPO가 맡는다. 홍 CPO는 토스뱅크 초대 대표로서 신규 시장 개척과 비즈니스 구조 혁신을 통해 흑자 전환, 1천만 고객 달성 등의 성과를 낸 서비스 전문가로 꼽힌다.


홍 CPO는 사용자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성을 토대로 카카오톡의 성장동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AI 스튜디오를 신설해 AI 신규 사업 기회와 AI 서비스의 기술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오픈AI를 비롯한 파트너들과의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자체 개발 거대언어모델(LLM) 카나나 라인업의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초거대 언어모델 '카나나 플래그'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한국어·영어 성능을 보였다. 한국어 대화 실력을 따지는 벤치마크(성능지표) '로직코' 기준 9.524를 기록, LG의 엑사원 3.5(9.202)보다 뛰어났다. 영어(와일드벤치 기준)의 경우 69.84로 구글 젬마2(54.14)보다 15점 가량 높았다. 다만 코딩·수학 분야 성능은 경쟁사의 AI 모델보다 다소 떨어졌다.


회사는 경량 언어모델인 카나나 나노 2.1B 모델을 오픈소스로 개발자 커뮤니티 '깃허브'에 배포했다. 연구자·개발자가 활용하기 적절한 크기의 모델로, 온디바이스 환경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증류·업스케일링 등 최신 AI 학습 기법을 사용해 타사의 비슷한 모델보다 개발 비용을 50% 정도 아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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