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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이미지./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첫 매출 40조원 달성한 쿠팡이 1만명을 넘긴 가운데 쿠팡을 비롯해 운수창고업(택배) 일자리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기업에서는 61%가 올해 상반기에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아 채용 한파가 예상된다.
3일 에너지경제신문이 분석한 국민연금공단의 쿠팡 일자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쿠팡과 물류과 택배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쿠팡로지스틱스의 합산 직고용 인력은 2024년 말 8만89명으로 전년(6만9057명)보다 1만1032명 증가했다.
쿠팡의 일자리 창출 규모는 삼성전자(12만5593명)에 이은 2위 수준으로 현대차(6만9285명)보다 많은 수치다.
쿠팡의 신규 채용은 특히 2030세대 청년층에 집중됐다. 작년 하반기 비서울 지역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2030대 청년 직고용 인력(일용직 제외)은 1만5000명으로, 경상도·전라도·충청도 지역 전체 물류센터 인력의 51%에 이른다.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작년 운수장고업 취업자만 전년보다 3.4% 늘어 유일하게 늘었다. 반면 도소매업 취업자는 -1.9%, 제조업 취업자는 -0.1% 각각 줄었다.
쿠팡은 작년 3조원을 지방 물류망에 투자, 직고용 일자리 1만명을 추가로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쿠팡을 중심으로 택배 일자리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상반기 대기업에서는 채용 상황이 작년보다 어두울 것으로 예측하면서 취업 문턱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지난 4∼13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61.1%가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이었다.
미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41.3%, 아예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19.8%였다. 작년 상반기 조사 때보다 각각 3.9%포인트, 2.7%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 중에서 작년보다 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은 28.6%, 늘리겠다는 기업은 12.2%였다.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기업은 59.2%였다.
채용 축소 기업은 작년 대비 1.8%포인트 늘었고 확대 기업은 3.9%포인트 줄었다. 유지 기업은 2.1%포인트 늘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75.0%), 석유화학·제품(73.9%), 금속(66.7%), 식료품(63.7%) 순으로 채용계획이 미정이거나 없는 기업의 비중이 컸다.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의 비중은 식료품(36.4%), 건설(33.3%), 금속(26.7%), 석유화학·제품(21.7%) 순이었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로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및 수익성 악화 대응을 위한 경영 긴축'(51.5%)이 가장 많이 꼽혔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와 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 부진(11.8%), 고용 경직성으로 인해 경영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구조조정 어려움(8.8%) 등이 뒤를 이었다.
신규 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그 이유로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미래 인재 확보(83.3%),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 상황 호전(16.7%) 등을 꼽았다.
채용시장 변화로는 수시 채용 확대(19.9%), 중고 신입 선호 심화(17.5%), 조직문화 적합성 검증 강화(15.9%), 경력직 채용 강화(14.3%), 인공지능 활용 증가(13.5%) 등이 나왔다.
대졸 신규 채용에서 수시 채용만 활용하는 기업은 26.2%, 공개채용과 병행하겠다는 기업은 37.3%다. 공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36.5%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 채용 증진을 위한 정책으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39.7%), 고용 증가 인센티브 확대(19.8%), 다양한 일자리 확대를 위한 고용 경직성 해소(13.5%)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