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2일 부산항 신감만부두와 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2월 수출이 1% 소폭 증가하면서 수출이 한 달 만에 반등했다. 다만 반도체 수출이 1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2월 전체 수출액 증가폭은 적었다. 무역수지는 1월 18억9000만 달러 적자에서 한 달 만에 43억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2월 수출액은 526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 증가했다.
수출은 2023년 10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된 뒤 작년 12월까지 15개월 연속 플러스 기록을 이어왔다. 하지만 1월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증가 기록이 끊겼다.
일평균 수출은 23억9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5.9% 감소했다. 다만 설 연휴가 없는 2월 중에는 역대 1위 실적이라고 산업부는 전했다.
무엇보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96억 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3% 감소한 액수다. 반도체 수출은 1월까지 9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넘기면서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2월 들어 증가세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인공지능(AI)에 쓰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의 양호한 실적에도 범용 메모리 반도체인 DDR4와 낸드 등의 고정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메모리 반도체 고정 가격은 작년 같은 달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DDR5 16Gb(기가비트) 7.5%, DDR4 8Gb 25%, 낸드 128Gb 53.1% 떨어졌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도 58억달러로 4% 감소했고,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은 34억달러로 2% 줄었다.
철강은 25억6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4% 감소했다. 아세안 인프라 프로젝트에 쓰이는 철강 수요가 증가했지만, 글로벌 공급 과잉 및 시황 둔화와 미국의 철강 25% 관세 부과 발표 등의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철강 가격 회복이 지연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자동차는 작년보다 17.8% 늘어난 61억달러로 집계됐다. 자동차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증가율이 마이너스였다가 이번에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작년보다 74.3%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등 영향으로 순수 전기차 수출은 24.8% 줄었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미국 수출이 모두 100억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대중국 수출은 작년보다 1.4% 감소한 95억달러였고, 대미국 수출은 작년보다 1% 증가한 99억달러로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중국 수출은 최대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감소했지만, 일반기계·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보합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수입액은 0.2% 증가한 483억달러로 나타났다. 에너지 수입은 원유(-16.9%), 가스(-26.7%), 석탄(-32.8%)이 모두 감소하면서 작년보다 21.5% 줄어든 94억달러를 보였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작년보다 4억5000만 달러 증가한 4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