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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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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발효유 ‘윌’ 글로벌화 박차…실적 활로 찾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3.05 17:01

中편의점 2800곳에 입점 판매…美·대만 이어 동남아 공략
日합작사 야쿠르트 기술에 묶여 ‘해외진출 제약’ 극복 기대
저출산 수요 감소에 사업 다각화 부진 적자구조 탈출 급선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글로벌 확장 지렛대로 수익 개선 기대

hy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자체 발효유 제품 '윌'. 사진=hy

▲hy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자체 발효유 제품 '윌'. 사진=hy

수익성에 비상등이 켜진 hy가 자체 발효유 브랜드 '윌' 수출 강화로 실적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중화권·북미권 등 권역별 차별화된 진출 전략을 쓰는 동시에 추후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까지 예고하며 글로벌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hy는 최근 상하이 등 중국 내 패밀리마트 2200개 점, 세븐일레븐 600개 점에 대표 발효유 제품 '윌' 2종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중국 수출을 시작한 지 5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미국에 이어 대만으로 추가 진출하는 등 올 들어 해외시장 개척에 빠른 속도를 내고 있다.


hy의 발효유 수출 전략은 문화권별로 접근 방식을 달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대만 등 한국과 문화가 유사한 중화권은 온라인 몰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오프라인 채널로 확장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드링크 발효유(마시는 유산균 제품)에 익숙지 않은 북미권은 한국인 등 동양인을 핵심 타깃으로 설정하고, H마트와 같은 아시안 마트 등의 오프라인 채널을 먼저 공략한다. 향후 채널을 넓혀 미국 현지인 대상으로 판매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대만 진출로 동남아 권역 확장에 물꼬를 텄다고 판단한 hy는 올해 태국 등을 공략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완제품을 수출하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태국은 원료 공급 후 현지 생산·판매하는 방식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hy 관계자는 “국내 제조와 마찬가지로 해외 현지 업체에서 판매되는 발효유 등은 생산·유통 등 물류 전 과정에서 엄격한 콜드체인으로 이뤄져 제품 안전에 문제가 없다"면서 “현지 생산·판매 형태로 진입 예정인 태국은 현지 유제품 회사 '더치밀'과 관련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y가 발효유 수출을 본격화한 것은 지난해 9월 글로벌사업부문을 신설하면서부터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주력 발효유 제품인 '야쿠르트'가 아닌 자체 브랜드 '윌'을 앞세운 점이다. 일본 야쿠르트혼샤와 합작사라는 태생적 한계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지난 1969년 삼호유업으로 시작된 hy는 이듬해 야쿠르트혼샤와 기술 제휴를 통해 발효 기술을 전수받고 지분 38.3%을 내주는 합작 계약을 체결해 '한국야쿠르트유업주식회사'를 설립했다. 현재까지 야쿠르트혼샤 지분은 그대로 유효하며, 기술 제휴를 통해 내놓은 야쿠르트도 수출이 불가능하다.


또한, 발효유 수출에 hy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저출생 현상에 따른 소비량 감소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타개하기 위함이다.


2023년 기준 hy 매출은 1조51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 27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데다, 당기순손실은 286억원으로 2020년 이래 4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기존 한국야쿠르트에서 현재 사명으로 교체함과 함께 본업인 식음료 이외 의료·바이오, 물류까지 사업을 다각화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2020년 7개였던 자회사도 15개까지 불릴 만큼 공격적 투자를 감행했으나, 2023년 기준 계열사 적자를 기록한 곳만 7개에 이른다.


hy 관계자는 “주력사업인 프로바이오틱스 기반 제품 개발 및 판매 활성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다만,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확장 등 사업 영역을 넓혀 신성장 동력을 찾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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