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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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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멕시코·캐나다 관세 4월 2일까지 면제…상호 관세로 넘어갈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3.07 09:15
USA GOVERNMENT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EPA/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부과된 25% 관세 중 상당 부분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 적용되는 품목에 대해서 25% 관세를 내달 2일까지 면제하는 내용이 담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들어 그들이 이민자와 마약과 관련해 더 많은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이 두가지에 대하여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전날 멕시코, 캐나다산 자동차에 대해 1개월 관세 면제를 결정한 데 이어 면제 적용 대상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


자유무역협정의 일종인 USMCA에 따른 무(無)관세로 공급망이 하나로 통합된 이들 국가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미국 경제도 타격을 받고 있다. 또 관세가 미국내 자동차 소비자 가격의 급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속에 미국 자동차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 재고를 요청했다.




백악관 측에 따르면 캐나다산 수입품 중 62%가 USMCA 비대상임으로 관세가 적용되지만 대부분은 에너지인 만큼 관세율은 10%일 것으로 추산됐다. 멕시코의 경우 수입품 중 절반 가량이 USMCA 적용 대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미국 자동차 업계를 위한 이번 유예 결정은 일시적이며 다음 달에는 이와 비슷한 조치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단기적인 합의에 불과할 것이라고 그들(자동차 업계)에게 말했다"며 유예를 위해 다시 찾아오지 말라고 말했다고 했다.


백악관 당국자는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의 목적이 펜타닐 유입 차단에 집중돼 있다고 소개하면서 두 나라가 펜타닐 유입 차단을 위해 해온 노력을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4월2일 우리는 상호 관세로 넘어갈 것"이라며 “멕시코와 캐나다가 펜타닐 부문에서 충분한 노력을 해서 이 논의(펜타닐 관련 관세)는 의제에서 빠지고, 상호 관세 대화로 넘어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4월 2일에 전세계 각국의 대미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 등을 두루 고려해 '상호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에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도 유예기간이 끝나면 상호 관세로 수렴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관세 정책에 따른 경제 둔화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난 시장을 들여다보지 않는다"며 “단기적인 차질은 항상 있어 심각하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 유예 결정이 미국 증시 하락세를 고려한 결정인지를 묻는 질문에 “시장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지금 일어나는 일에 장기적으로 미국은 강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에 부과한 관세 중 일부를 1개월 유예하기로 하자 캐나다도 당초 예고했던 2단계 보복 관세를 연기하기로 했다.


도미니크 르블랑 캐나다 재무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자유무역협정 적용대상 품목에 대한 관세 유예 발표 후 1250억 캐나다달러(약 125조원) 규모의 추가 보복 관세의 시행을 4월 2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다만, 캐나다 정부는 300억 캐나다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을 대상으로 이미 시행한 1단계 보복 관세는 그대로 유지했다.


앞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 4일 300억 캐나다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맞불 보복 관세를 시행한 바 있다. 이어 오는 25일부터 추가로 1250억 캐나다달러(약 125조원) 규모의 추가 보복 관세를 시행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2일부터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예외 없이 시행되는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철강·알루미늄 관세도 조정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조정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다음 주에 발효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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