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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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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e+ 삶의 질] 유방암, 수술·항암요법 병행 시 림프부종 위험 1.5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3.16 15:20

서울대병원·순천향대 서울병원 연구팀, 환자 11만 여명 분석

10명 중 4명 림프부종 발생…탁센 계열 항암제, 3.3배나 상승

서울대병원 이자호 교수·정성훈 연구교수, 순천향대 서울병원 천성민 교수(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이자호 교수·정성훈 연구교수, 순천향대 서울병원 천성민 교수(왼쪽부터)

여성암 1위인 유방암의 기본적인 치료는 수술이다. 재발과 전이를 방지하기 위해 보조요법(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을 병행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림프절이 손상될 경우 손과 팔이 붓는 '림프부종'이 발생한다. 증상 초기부터 적절한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국내 연구진이 유방암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하면 수술로만 치료한 것보다 림프부종 위험이 1.5배 이상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받은 환자는 사용한 항암제에 따라 림프부종 위험이 최대 3배 이상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자호 교수(정성훈 연구교수)와 순천향대 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천성민 교수 공동연구팀은 2006∼2017년 유방암으로 처음 진단받은 환자의 림프부종 발생 위험을 5년간 추적 관찰한 후, 항암화학요법 실시 여부에 따라 추가 분석한 결과를 최근 언론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유방암 치료 방법에 따른 림프부종 발생 위험을 체계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가암등록통계에 등록된 유방암 환자 11만4638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치료 방법에 따라 △수술단독(대조군) △수술+항암 △수술+방사선 △수술+항암+방사선 △항암단독 △항암+방사선군으로 구분했다.


5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전체 환자의 38.4%에서 림프부종이 발생했다. 림프부종 발생 위험은 대조군에 비해 항암단독군(1.58배), 수술+항암군(1.54배), 수술+항암+방사선군(1.51배), 항암+방사선군(1.13배) 순서로 높았다. 즉 항암화학요법이 포함된 치료군은 림프부종 발생 위험이 수술단독군보다 유의미하게 높고, 특히 이를 수술과 병행하면 위험이 1.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항암단독군은 병기가 높은 환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림프부종 위험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추가적으로 수술 방법에 따라 유방 부분절제군보다 '전절제군'에서 림프절유지군보다 '림프절절제군'에서 림프부종 발생 위험이 높았다. 또한 환자 특성에 따라선 '합병증 없는 50세 미만'과 '합병증 있는 50세 이상'에서 림프부종과 항암화학요법의 연관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서 연구팀은 연령·거주지·병기 등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할 때 항암화학요법이 림프부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항암제 종류에 따른 림프부종 발생 위험. '탁센 계열' 사용자는 림프부종 발생 위험이 비항암군에 비해 3.38배로 가장 높았다. 항대사제 및 안트라사이클린 계열 사용자는 각각 1.79배, 1.49배였다. 항암제 종류에 따른 림프부종 발생 위험. '탁센 계열' 사용자는 림프부종 발생 위험이 비항암군에 비해 3.38배로 가장 높았다. 항대사제 및 안트라사이클린 계열 사용자는 각각 1.79배, 1.49배였다.


그 결과, 항암군은 비항암군보다 림프부종 발생 위험이 1.95배 높았다. 특히 항암제 종류 중 '탁센 계열'사용자의 림프부종 발생 위험이 3.38배로 가장 높았고, 항대사제 및 안트라사이클린 계열 사용자는 각각 1.79배, 1.49배 높았다. 그밖에도 의료 접근성이 낮아 림프부종의 조기 발견·치료가 어려운 '농어촌 거주자 및 저소득층', 진단 당시 림프계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은 '유방암 전이' 환자는 항암화학요법에 따른 림프부종 발생 위험이 더욱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자호 교수는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 받는 유방암 환자는 림프부종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인 팔 둘레 측정, 체중 관리, 적극적인 운동 등을 실천해야 한다"면서 “이 같은 고위험군에게는 림프부종 관리법에 대한 적절한 교육과 재활치료 기회 역시 제공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내용은 국제 학술지 'BMC 암(BMC Cancer)'과 '암 지원 치료(Supportive Care in Cancer)' 최근호에 각각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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