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7일 나흘 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린 천연식품 박람회 '2025 NPEW'에서 KGC인삼공사의 홍삼 브랜드 '정관장'이 첫 선보인 에브리타임 3종. 사진=KGC인삼공사
국내 건강기능식품(건기식)시장이 성장 둔화의 과도기에 접어들자 건기식 제조사들이 해외진출 확대로 '성장판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주요 식품사들이 건기식 수요가 높은 미국과 중국·일본을 중심으로 신제품 출시를 포함해 유통망 확대, 생산시설 정비 등 전열을 재정비하고 매출 증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KGC인삼공삼은 대표 홍삼 브랜드인 '정관장'을 필두로 권역별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에브리타임 등 히트 제품 위주로 해외 소비자 취향에 맞는 효능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달 초 신흥 전략 지역 중 한 곳인 미국에서 열린 천연식품 박람회에서 에브리타임 신제품 3종(퍼폼A, 파워폼, 칼로트림)을 최초 공개한 것이 대표 사례다. 운동 전·중 신체 능력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로, 향후 현지 이커머스인 아마존 입점도 예정돼 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을 비롯해 대만 등 중화권에서도 현지화 전략을 이어간다. 중국에서는 1~2인 가구를 겨냥해 에브리타임 제품을 다양화하고 있으며, 대만의 경우 자몽·레몬허니 등 젊은 층 입맛에 맞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hy가 국내외에서 판매하는 위 건강 발효유 '윌'. 사진=hy
hy는 위 건강 발효유인 '윌'의 수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9월 글로벌사업부문 신설 후 중국을 시작으로 올해 미국·대만까지 빠르게 사업 영토를 확대했으며, 연내 태국 진출도 예고하는 등 동남아시아까지 권역 확장도 앞두고 있다.
윌 수출을 본격화한 만큼 생산 시스템 정비와 함께 연간 판매 목표도 수립했다. hy 관계자는 “최근 신제품인 '윌 작약' 출시와 함께 기존 윌 제품 수출 확대를 위해 자사 천안공장의 발효유 배양·조합 탱크도 기존보다 늘렸다"면서 “올해 해외에서만 윌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현재까지 윌 작약 수출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대상홀딩스의 자회사인 대상웰라이프는 자체 브랜드 '뉴케어'를 통해 선보인 이너뷰티(먹는 화장품) 건기식 제품 '비라이트'를 판매하고 있다. 피부 건강·체지방 관리가 핵심인 액상·정제 이중제형 제품으로, 출시 전 오프라인 행사 등에서 20대~40대 여성 소비자 위주로 호응을 받았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현재 일본 코스트코 전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몰, 대상재팬 자사몰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며, 향후 라쿠텐·아마존 등 여러 현지 온라인 유통망 대상으로 추가 입점도 꾀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앞다퉈 수출 강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제2의 K뷰티라는 말이 나올 만큼 해외 시장에서 건기식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점과 무관치 않다. 올해 국내 시장의 성장 정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전통 제약업체 이외 각종 유통업체들도 건기식 판매에 속속 뛰어들면서 내수 경쟁구도가 더 치열해지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칸타에 따르면, 연간 구매액 기준 2022년 6조1498억원을 기록한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 규모는 2023년 6조1415억원을 거두며 하향세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도 5조9531억원으로 6조원 대 아래로 떨어지면서 2년 연속 성장 하락을 이어갔다.
반면 건기식협회 추정대로라면 현재 한국 수출액에서 건기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0.14% 수준이나, 오는 2035년 1.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 연평균 성장률과 글로벌 보건산업 시장성장률,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성장률 전망 등을 종합 고려해 내다본 수치다.

▲지난 2월부터 대상홀딩스의 자회사 대상웰라이프가 일본에서 판매 중인 이너뷰티 제품 '비라이트'. 사진=대상웰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