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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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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예상대로 기준금리 동결…속도조절 관측에 엔화 환율 상승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3.1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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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사진=AFP/연합)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9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인상에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있다는 해석도 나오면서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소폭 상승세(엔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0.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블룸버그가 조사했던 52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이 만장일치로 예상한 결과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이후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한 뒤 올해 1월엔 금리를 0.5%로 인상했다.


일본은행은 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각국 통상정책 움직임과 그 영향을 받은 해외 경제, 물가·자원 가격 동향 등 일본 경제·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이달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은 기정사실로 여겨졌던 만큼, 향후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지 주목받는다. 최근엔 인플레이션 압박과 쌀 등 식품가격 상승으로 일본은행이 이르면 오는 5월에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달 초 보도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중되자 일본은행의 다음 금리 인상 타이밍이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일본은행의 다음 금리 결정일인 5월 1일에 추가 인상 가능성이 식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SMBC 니코 증권의 마루야마 요시마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의 메시지는 금리인상 속도가 약 6개월마다 한 반보다 더 빠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며 “이같은 기류 전환은 직전 회의 이후 불확실성이 더 가중됐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또 전략가들을 인용해 대외 불확실성을 반영할 경우 일본은행의 매파(통화긴축) 기류가 약화될 것이고 엔화 가치 또한 일정 기간 동안 약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일본은행은 경제와 물가가 예상한 범위 내에서 움직인다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의사를 거듭 표명해 온 만큼 조만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키무라 타로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는 한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하고, 다음 인상 시기는 5월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춘투(春鬪·봄철 임금 협상)에서 높은 수준의 임금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임금-물가 사이클이 더 높은 단계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HSBC의 프레드 누먼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의 다음 금리인상 시기를 6월로 예상했다. 그는 “시장은 7월로 예상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보다 빠른 6월로 예상하고 있다"며 “임금 상승이 경제 전반에 확산하고 있다는 증거를 일본은행이 목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 결정 이후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조금씩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금리 인상 결정 이후 달러당 149.2엔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현재 한국시간 오후 2시 49분 기준, 149.69엔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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