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로고(사진=AP/연합)
글로벌 기술주 투매심리에 올해 역사적 상승 랠리를 이어온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의 주가마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메타 주식을 일부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드 CEO의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가 지난 17일 보유 중인 메타 주식 1만2595주를 처분했고 전날엔 2160주를 추가로 매도했다. ARKK가 메타 주식을 처분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작년말 기준 ARKK가 보유한 메타 주가는 46만주 이상인 것으로 집게됐다.
우드 CEO의 이같은 행보는 미국 주요 기술주들의 암울한 전망을 나타내는 최신 신호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우드 CEO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고성장 기술주를 집중 매입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스타 투자자로 떠올랐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메타 주가는 3.73% 하락 마감하면서 올해 누적 수익률이 하락권에 들어섰다. 올해 메타 주가 상승률은 -0.5%다.
메타 주가는 지난 1월부터 20일 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역사적 상승 랠리를 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날 메타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키뱅크 캐피털 마켓의 저스틴 패터슨 애널리스트는 메타플랫폼이 인공지능(AI)에 투자하면서 어느 정도 유연성을 잃었다면서 목표 주가를 750달러에서 710달러로 낮췄다.
패터슨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AI 사이클이 고정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경기침체 국면에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한다"고 지적하고,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비슷한 역풍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도 기술주 중심으로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
이날 메타 주가 하락으로 미국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M7, 애플·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아마존·메타·알파벳·테슬라) 수익률이 올해 모두 하락 전환했다.
블룸버그 M7 지수는 올해 들어 16%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고점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20%를 넘는다.
올해 들어 미국 연방정부의 구조조정을 이끄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44%나 빠지면서 M7 중 가장 많이 하락했다. 알파벳과 애플이 15%, 엔비디아가 14%, 아마존이 12%, MS가 9% 각각 하락했다.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는 이날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5에서 새로운 AI 칩 베라 루빈을 선보였지만, 주가는 실망감에 3.4%나 빠지며 이틀 연속 약세를 지속했다.
M7 주가 급락으로 인해 나스닥 100 지수도 올해 들어 7.3%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는 고점 대비 12% 이상 후퇴해 기술적 조정 국면에 들어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