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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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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물과 농업의 미래를 열다 – 지속 가능한 환경과 스마트 유통 혁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3.21 09:01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지속 가능한 환경 보전과 첨단 기술 기반의 농산물 유통 혁신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2025년 세계 물의 날' 기념행사와 '농업 물류 실증센터' 개소를 통해 물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미래 농업 물류 혁신의 초석을 마련했다.


◇물 위기의 시대, 지속 가능한 수자원 관리 강조


경북도는 21일 영천 오리장림문화강당에서 '세계 물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경북녹색환경지원센터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기후변화로 인한 물 부족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지속 가능한 물 관리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세계 물의 날(World Water Day)은 1992년 유엔(UN)이 지정한 국제 기념일로, 매년 3월 22일 물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협력을 촉구하는 날이다. 경상북도는 2001년부터 매년 이 행사를 개최해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있다.


올해 세계 물의 날 주제는 '빙하 보존(Glacier Preservation)'으로, 환경부는 이를 반영해 국내 주제를 '기후 위기 시대, 미래를 위한 수자원 확보'로 설정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물 부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경곤 경북도 기후환경국장, 윤승오 경북도의원, 박성돈 대구지방환경청 기획평가국장을 비롯한 물 관련 기관 및 기업 관계자, 공무원,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물관리와 물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 기관(4개 시·군), 공무원(5명), 민간인(5명)에게 도지사 표창이 수여되었으며, 신규 지정된 물 산업 선도기업도 공식 인증을 받았다.


행사 이후에는 시·군 공무원, 기업 관계자,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환경 정화 활동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고현천과 화북면 일대를 돌며 '플로깅(쓰레기 줍기와 조깅을 결합한 환경 보호 활동)'을 실천하며 깨끗한 물 환경 조성에 대한 실질적 행동을 보였다.


경북도는 이번 행사에 그치지 않고 3월 말까지 22개 시·군에서 자체적으로 물 절약 캠페인, 하천 정화 활동 등 다양한 물 보전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경곤 기후환경국장은 “기후 위기와 첨단 산업 발전이 맞물리면서 수자원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경상북도는 지속 가능한 상하수도 시스템 구축을 통해 기후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물 공급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 농업 물류 혁신, 전국적 확산 기대


경북도는 같은 날 안동시 풍산읍에서 '농업 물류 실증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학계, 로봇 기업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스마트 농산물 유통 체계 구축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농업 물류 실증센터는 2022년 농림부의 '스마트 농산물 유통·저장 기술개발 사업' 공모에 선정돼 추진된 사업으로, 총 265억 원(국비 208억, 도비 17억, 시비 40억)의 예산이 투입됐다.


연구동과 실험동을 포함해 총면적 1600㎡ 규모로 조성된 이 시설은 농산물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을 혁신하는 연구개발 및 실증 테스트 거점으로 활용된다.


센터의 핵심 기술은 '풀필먼트(Fulfillment) 시스템' 구축이다. 온라인 주문된 신선 농산물의 자동 선별, 포장, 배송, 반품, 재고 관리까지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구현한다.


주요 시설로는 △농산물 입출고 자동화 시스템 △AI 기반 자동 선별·포장 시스템 △5G 기반 통합 관제센터 △물류 자동화 연구실 등이 마련됐다.


특히, 사과, 배, 복숭아, 참외 등 다양한 품목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다품종 분산 작업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이는 기존 산지유통센터(APC)의 단일 품목 중심 운영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AI 기반 자동 선별 기술,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물류 최적화, 5G 실시간 데이터 운영 시스템 등의 도입으로 농산물 품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물류 전 과정에서 자동화된 운영이 가능하다.


향후에는 다중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 그리퍼 기반 자동 포장, 환경 관리 로봇 등의 기술을 실증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이를 통해 농산물 유통 비용 절감, APC 가동률 향상, 운영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나아가 전국 스마트 산지유통센터(APC) 구축을 위한 기초 데이터로 활용할 방침이다.


최혁준 메타AI과학국장은 “농업 물류 실증센터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농산물 유통의 선도 사례가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전환과 자동화 기술 상용화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이번 '세계 물의 날' 기념식과 '농업 물류 실증센터' 개소는 경상북도가 환경 보전과 미래 산업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수자원 확보,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농산물 물류 혁신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 요소다.


경북도는 물과 농업이라는 두 가지 핵심 자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며, 지속 가능성과 첨단 기술을 결합한 미래형 정책을 꾸준히 펼쳐 나갈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행사나 연구개발을 넘어, 경북을 대한민국의 환경과 농업 혁신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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