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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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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테슬라차 초급속 충전기 못 써…운전자·충전사업자 모두 불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3.22 06:06

초급속 충전기 늘고 있는데, 테슬라 KC 인증 없어 충전 혜택 못받아
기술적으로는 이미 가능하나 충전사업자 부담 느껴 접속 원천 차단
“차종류 따라 충전기 사용 차별 받으면 안돼, 인증 속히 마련해야”

테슬라

▲테슬라 전기차. 연합뉴스

테슬라 전기차 사용자들이 350킬로와트(kW)급 초급속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기준이 없어 사용자들과 충전사업자 모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를 중심으로 초급속 충전기가 속속 생기고 있는데 테슬라 전기차는 해당 충전기에 충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은 하빨리 정부에 테슬라 전기차 사용자들도 초급속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KC인증을 마련해달라 요청하고 있다.


22일 전기차 충전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전기차 사용자들이 테슬라 자체 충전기인 '슈퍼차지'가 아닌 다른 업체의 충전기를 사용하려면 어댑터를 사용해야 하는데, 해당 어댑터는 초급속 충전기에서 사용할 수 없다.


초급속 충전기는 300암페어(A) 이상의 전류 세기를 감당하는 기기를 요구한다. 하지만 테슬라 어댑터는 300A 이상으로 KC인증이 안 돼있다.




초급속 충전기는 100kW급 급속 충전기로 1시간 걸리는 충전시간을 20분까지 단축시켜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전기차 사용자의 편의를 극대화한 충전기다.


환경부(한국자동차환경협회)는 초급속 충전기 수십기를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운영 중이고 SK일렉링크, SK시그넷, 워터 등 민간 업체들도 초급속 충전기를 고속도로에 설치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 전기차 사용자는 충전시간을 대폭 단축시키는 초급속 충전기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


전기차 충전사업자 입장에서도 테슬라 전기차 사용자를 고객에서 제외해야 하니 초급속 충전기의 이용률이 떨어진다는 점이 아쉽게 다가온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테슬라 전기차는 국내에서 지난해까지 총 2만9750대가 팔렸다.


전기차 충전사업자들은 테슬라 어댑터로도 기술적으로는 초급속 충전기를 충전할 수 있다고는 설명한다. 국제 인증으로는 이미 500A 이상 충전 가능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다만, 그렇다고 전기차 충전사업자 입장에서는 테슬라 전기차 사용자에게 초급속 충전기를 사용해도 된다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국내 인증이 없는 상태에서 사용을 허했다가 안전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전기차 충전사업자가 모두 질 수 있어서다.


이에 일부 전기차 충전사업자는 테슬라 전기차 사용자가 초급속 충전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아예 접속을 차단했다.


테슬라 전기차 사용자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인 '테슬라코리아클럽'에 따르면 테슬라 전기차 사용자들은 환경부와 국가기술표준원에 국내 인증을 만들어달라고 민원을 넣고 있다.


한 전기차 충전사업자 관계자는 “차종류에 따라 초급속 충전기 사용에 차별을 받으면 안된다"며 “하루빨리 테슬라 어댑터로 초급속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KC인증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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