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수돌기에 염증…곪아 터지면 복막염·패혈증 합병증 '생명 위협'

▲전병건 분당제생병원 외과 과장
충수염(일명 맹장염)은 맹장 끝에 위치한 6∼9㎝ 길이의 충수 돌기에 발생하는 염증을 말한다.
감염된 충수는 발병 후 36시간 이내에 터질 수 있고, 충수가 파열되면 복막염이 발생하거나 세균이 혈류를 감염시켜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까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적절한 시간에 치료하지 않으면 복막염, 복강 내 농양, 장 폐쇄 등 심각한 합병증이 흔히 발생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충수염이 발견되면 가능한 빨리 수술하는 것이 중요하고, 안전한 마취와 수술을 위해 8시간의 금식이 필요하다.
충수염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은 우측 하복부의 극심한 통증이다. 충수가 오른쪽 골반과 배꼽 사이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위치를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충수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분당제생병원 외과 전병건 과장은 “증상 초기에는 명치나 배꼽 주위의 상복부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체한 것처럼 답답한 느낌이 들다가 몇시간 후 통증이 오른쪽 아랫배로 옮겨가고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 강도가 심해지며, 해당 부위를 눌렀을 때 압통이 크게 느껴지면 충수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 과장은 “충수염은 배란통, 골반염 등 유사한 증상을 동반하는 다른 질환과 혼동하기 쉽고, 방치할 경우 충수가 터져 복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오른쪽 아랫배 통증이 나타난다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여 말했다.
충수염이 생기는 원인은 딱딱한 대변 덩어리나 이물질, 염증성 협착 등으로 충수 돌기의 개구부가 막혀서 발생한다. 이 때문에 복통, 식욕부진, 구역질, 구토, 발열과 우측 하복부 압통, 변비 또는 설사의 증상이 나타난다.
전 과장은 “충수염의 주된 치료법은 수술을 통해 충수 돌기를 제거하는 것"이라며 “최근에는 대부분 복강경 수술로 진행하는데 발병 후 36시간 이내 수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