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여성 3명이 미국 여행 중 실종되자 애리조나주 코코니노 카운티 보안당국이 작성한 실종 전단지(사진=코코니노 카운티 보안당국 페이스북)
미국 그랜드 캐니언을 여행하던 한국인 여성 3명이 일주일 넘게 행방이 파악되지 않자 현지 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코코니노 카운티 보안당국은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3명에 대한 실종 전단지를 만들어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33세 이모씨, 그의 모친 59세 김모씨, 김씨 동생인 54세 김모씨 등 3명은 지난 13일 그랜드 캐니언 지역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하던 중 연락이 두절됐다.
이씨 일행은 당초 지난 17일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연락이 닿지 않자 한국에 있는 가족이 외교부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LA 총영사관이 현지 경찰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고 애리조나주 코코니노 카운티 경찰과 고속도로 사고 담당 경찰 당국인 애리주나주 공공안전국이 조사에 나섰다.
현지 경찰은 이씨 일행이 탔던 렌터카인 BMW 차량의 GPS를 추적한 결과 실종 당일인 지난 13일 오후 3시 30분께 그랜드 캐니언에서 서쪽 라스베이거스 방향으로 가는 40번 고속도로를 지난 게 마지막이다.

▲지난 1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방향 인터스테이트 40번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연쇄 충돌 사고 현장.(사진 =애리조나 공공안전부)
당시엔 눈을 동반한 겨울 폭풍으로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치는 22중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큰 불이 나면서 차량들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소됐다.
경찰은 이들의 휴대전화 신호가 이 곳에서 마지막으로 잡혔으며, 이씨 일행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이 당시 이후로 없는 사실도 확인했다.
현지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신호가 감지된 당시 시점과 가까운 시간에 근처 고속도로에서 큰 사고가 발생했다"며 “실종자들이 이 사고와 연관돼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종된 가족의 차량이 이 사고에 연관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현재로서는 범죄 연루 가능성을 의심할 만한 정황도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병원에서 부상자 등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하고, 헬기를 동원해 이 고속도로와 접한 인근 도로를 수색했으나 이씨 일행을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