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쏘렌토.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올해 안으로 누적 판매 3000만대를 달성할 전망이다.
24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198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월까지 총 2930만3995대를 판매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내 3000만대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차 91만1805대, 기아 79만6488대로 양사 모두 미국에서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해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GM, 토요타, 포드에 이어 2년 연속 4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러한 판매 호조를 이어가 높은 상품성과 유연한 생산체제로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해 올해 미국 시장에서 누적 판매 3천만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1986년 울산 공장에서 생산한 '엑셀'을 수출하며 미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기아는 1992년 미국 판매법인을 설립한 후 1994년 세피아와 스포티지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현대차와 기아는 현지 생산 능력을 확대하며 판매량을 꾸준히 늘려왔다.
1990년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한 이후, 2004년 500만대, 2011년 1000만대, 2018년 2000만대를 달성했다. 특히 1000만대에서 2000만대까지의 기간은 7년으로 첫 1000만대를 돌파하는 데 걸린 25년보다 훨씬 짧은 기간에 이루어진 성과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성장을 이끈 주력 모델은 SUV다. 현대차의 경우 '아반떼(엘란트라)'가 388만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쏘나타(342만대), 싼타페(238만대), 투싼(187만대) 등이 뒤를 이었다. 기아는 쏘렌토(183만대), 스포티지(166만대), 쏘울(152만대), K5(150만대) 등이 주요 판매 모델로 자리 잡았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SUV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SUV 라인업을 강화했다. 현대차는 베뉴, 코나,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로, 기아는 셀토스,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텔루라이드로 이어지는 풀 SUV 라인업을 구축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SUV 판매량은 128만4066대로 전체 판매량의 75% 이상을 차지했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2014년 기아 쏘울 EV를 시작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했으며 2022년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의 아이오닉 5, EV6 등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했다.
2023년에는 9만4340대를 판매했으며, 지난해에는 12만3861대를 기록하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연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현대차·기아는 우수한 품질로도 인정받고 있다. 2020년 텔루라이드, 2021년 아반떼, 2023년 EV6, 2024년 EV9 등 5년간 4개 차종이 북미 올해의 차(NACTOY)로 선정되며 신뢰도를 높였다.
또 지난해 11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 Power)가 발표한 '2025 잔존가치상'에서 코나 일렉트릭과 텔루라이드가 각각 전동화 SUV 및 3열 중형 SUV 부문에서 수상했다.
현대차·기아는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량도 생산하며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