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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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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출범]공식 임기 시작…총리 후보 지명, 여야 대표 오찬 ‘협치’ 행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6.04 16:15

인천 사저→현충원 참배→취임선서→여야 대표 오찬→용산 집무실→인선 발표

이재명 정부, ‘실용적 시장주의’로 출발… ‘비상경제대응TF’ 1호 지시 예고

붉은·푸른·흰색 넥타이로 의지…“진보·보수 없다, ‘모두의 대통령’ 될 것”

취임 연설하는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4일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자마자 숨 가쁜 하루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21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당선인 결정안 의결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오전 8시 7분쯤에는 인천 계양구 사저에서 대통령 첫 공식 업무로 김명수 합참의장으로부터 북한 군사 동향과 군 대비태세 현황을 보고받았다. 이 대통령은 합참의장에게 “국민에 대한 군의 충성과 역량을 믿는다"며 “북한의 동향을 잘 파악해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또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우리 군의 소극적 저항을 치하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 어린이와 함께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인천 계양구 사저에서 공식 일정을 위해 출발하며 한 어린이를 안아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오전 9시 32분쯤 사저에서 김혜경 여사와 함께 나온 이 대통령은 10분여간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아파트 정문 앞에서 벤츠 승용차를 타고 첫 출근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후 오전 11시 취임식 본행사 시각에 맞춰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텐더홀)에서 열리는 '취임선서'에 참석했다. 이번 취임선서에는 정당대표, 국회의원, 국무위원 등 약 300명이 함께 했다.


검은 정장에 붉은색·푸른색·흰색이 섞인 넥타이 차림의 이 대통령과 흰색 원피스 차림의 김 여사 내외를 우원식 국회의장이 영접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의원들의 박수 속에 본청에 들어선 뒤 내빈들과 일일이 악수로 인사했다. 단상에 오른 이 대통령은 우원식 국회의장, 조희대 대법원장, 김형두 헌재소장 권한대행,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노태악 중선관위원장 등 5부 요인과도 인사를 나눴다.


'국민께 드리는 말씀'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이 대통령은 취임사를 낭독했다. '통합정부', '실용정부'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앞세우며 “민생회복과 경제 살리기부터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비상경제대응TF(태스크포스)를 바로 가동하겠다"면서 “국가 재정을 마중물로 삼아 경제의 선순환을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부터 진보의 문제란 없다. 박정희 정책도, 김대중 정책도, 필요하고 유용하면 구별 없이 쓰겠다"며 “이재명 정부는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제21대 대통령 취임 기념 오찬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 기념 오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후 국회 사랑재를 찾아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6당 대표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식사는 통합의 의미를 담아 비빔밥으로 선정됐고, 재료는 각 지역의 특산물이 골고루 사용됐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전쟁과 같은 정치가 아니고 서로 대화하고 인정하며 실질 경쟁하는 정치가 되길 바란다"면서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치가 국민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본연의 역할을 해야 하고, 저부터 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말하는 인사 철학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새 정부 첫 인사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이 대통령,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위성락 안보실장, 황인권 대통령경호처장.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오후 1시 30분 용산 대통령실에 도착한 뒤 새 정부 첫 인사를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정원장 후보자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지명했다. 비서실장으로는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안보실장에는 위성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대통령 경호처장은 황인권 전 육군 대장이 맡는다. 대통령실 대변인엔 강유정 민주당 의원이 임명됐다.


또 이 대통령은 용산 집무실에서 첫 공식 업무인 '1호 결재안'으로 '비상경제대응TF 구성안'에 서명했다. 첫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현 안보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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