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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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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은 지났다”…미 뉴욕증시 반등에 월가서 고개드는 낙관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3.25 11:24
황소상

▲강세장을 상징하는 미 월가의 황소상(사진=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관세를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뉴욕증시가 반등한 가운데 월가에선 최악은 지났다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2% 오른 4만2583.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드더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1.76%, 2.27% 급등했다.


특히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주목하고 있는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주가는 11.93% 급등한 278.3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지난해 미 대선 다음날인 11월 6일(14.75% 급등)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오는 4월 2일 발표가 예정된 상호관세 계획과 관련, “많은 국가에게 면제(break)를 줄 수 있다"며 “그것은 상호적이지만 우리는 그것(상대국의 관세)보다 더 친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대로 상호관세 규모를 축소할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월가에선 최근 뉴욕증시에서 이어졌던 매도세와 관련해 최악은 지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S&P500 지수는 지난달 19일 6144.15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지난 13일까지 10% 넘게 급락해 조정 국면에 진입했고 이같은 하락 속도는 1929년 이후 7번째로 가장 빨랐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최근 투자노트를 내고 “급격한 움직임을 낼 수 있는 매도세가 출현될 리스크는 단기적으로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때 월가에서 유명한 비관론자였던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는 계절적 요인, 달러 약세, 지나치게 위축된 투자심리, 투자자 포지셔닝 등이 상승 랠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이날 내다봤다.


윌슨 전략가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낙관론을 피력했다. 그는 “최근 3~4개월 동안 시장이 약세를 보였던 이유는 관세와 무관하다"며 “가장 큰 원인은 기업 실적들의 하향 조정이고 여기에 미국 기준금리 인하 중단, 이민 규제 강화, 정부효율부(DOGE) 등이 성장 둔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업들의 실적 하향 조정 요인들이 안정화됐음을 목격했고 이로 인해 지난 며칠 동안 증시가 좋은 흐름을 보였다"며 단기적으로 S&P500 지수가 59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 연말 S&P500 지수의 목표치를 6500로 제시했다.


미국 투자은행 에버코어ISI이 줄리언 이매뉴얼 수석 전략가는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의 발언 여파로 시장 심리가 매우 부정적이라면서도 “우리가 겪었던 2보 후퇴가 해소 과정에 있으며 더 높은 가격으로 3보 전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관세 불확실성, 인공지능(AI) 버블 가능성 등을 근거로 지금이 저가 매수 적기인지를 두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발표할 상호관세 내용에 따라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꺾일 수 있다. 이에 월가 전략가들은 앞으로 극심한 시장 혼란이 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고객들에게 말하는 것을 피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22V 리서치의 데니스 드부쉬에르 대표는 “관세가 성장에 큰 역풍이 아니라고 가정하면 펀더멘털 요인들로 증시는 올해 내내 반등할 것"이라면서도 “관세가 심각한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우리의 확신은 낮다"며 신중론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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