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7월 기준 캐나다 키티맷(Kitimat) 지역에 건설되고 있는 LNG 캐나다의 설비 모습. 사진=LNG 캐나다
미국 알래스카 LNG는 파나마운하, 중동, 말라카해협 등 병목 구간을 거치지 않고 북태평양을 거쳐 곧장 우리나라로 올 수 있기 때문에 빠르고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이 점을 강조하며 우리나라에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장점을 가진 LNG 프로젝트가 캐나다에 곧 준공된다. 특히 여기에는 우리나라 가스공사도 참여하고 있다. 굳이 알래스카 LNG가 필요하지 않게 된 셈이다.
26일 로이터 및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키티맷(Kitimat) 지역에 건설되고 있는 LNG 캐나다 프로젝트가 곧 준공될 예정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설비 준공 전의 마지막 단계인 탱크 쿨다운을 진행할 예정이다. 쿨다운은 영하 162도의 LNG를 본격 사용하기 전에 미리 설비를 단계적으로 냉각시키는 단계를 말한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예정지인 미국 알래스카주 니키스키 지역과 LNG 캐나다 프로젝트가 위치한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키티맷 지역. 지도=구글
쿨다운이 안정적으로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LNG를 생산해 수출하게 된다. 첫 선적은 올해 중반부터 예정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수출허가 기간은 40년이며, 연간 1400만톤의 LNG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캐나다한테는 이 프로젝트가 매우 특별하다. 그동안 캐나다는 모든 천연가스를 미국한테만 수출했다. 그런데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수입제품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엄포를 놓았고, 이를 피하려면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州)가 돼야 할 것이라고 트뤼도 캐나다 전 총리 면전에 조롱하면서 캐나다의 전국민이 미국에 분노하고 있는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 캐나다에서는 처음으로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천연가스를 수출할 수 있는 설비가 준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캐나다 정부는 이 프로젝트에 매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LNG 캐나다의 주 수출 목표지는 아시아이다. 프로젝트의 참여사도 영국 쉘(지분율 40%),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25%), 중국 페트로차이나(15%), 일본 미쓰비시(15%), 그리고 우리나라의 한국가스공사(5%)이다. 가스공사의 지분율 5%를 감안하면 연간 최소 70만톤의 물량 확보가 가능하다.
LNG 캐나다 프로젝트는 태평양과 맞닿은 캐나다 최서부지역에 위치해 있어 한국까지 10~11일 정도면 도착이 가능하다. 미국 본토산 LNG가 파나마운하를 거쳐 한국까지 도착하는 데 약 20일이 소요되는 것의 절반 수준이다. 중동산 LNG는 한국까지 한 달가량이 소요된다.
미국산과 중동산 물량은 파나마운하, 호르무즈해협, 말라카해협 등 병목지역을 통과해야 해 지정학위기에서 자유롭지도 않다. 반면 LNG 캐나다는 병목지역도 없다.
특히 LNG 캐나다는 최근 미국 정부가 한국 등 아시아에 참여를 압박하고 있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운송기간인 8일 정도에 비해서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 LNG가 아시아 공급에 빠르고 안전하다며 강매 수준으로 계약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현재 총 소요비용이 440억달러로 추산되며, 북극의 추운 날씨에 따른 건설 난항과 환경 보호 대책을 감안하면 비용은 훨씬 더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환경단체들의 비난 리스크도 상당히 커 기업들은 참여 여부를 매우 신중히 검토 중이다.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주지사가 LNG 프로젝트 홍보차 한국 등 아시아를 순방 중인 가운데, 때마침 같은 장점을 가진 LNG캐나다가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어 과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