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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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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적은 친구?…트럼프 관세 위협에 ‘앙숙’ 캐나다·인도 뭉치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3.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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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모디 인도 총리(사진=AP/연합)

캐나다와 인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맞서기 위해 2023년부터 불거진 외교적 갈등 봉합에 나섰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과거 캐나다인 시크교 지도자 살인 사건 여파로 캐나다와 인도로부터 각각 추방당한 외교관 및 특사들이 다시 상대국으로 돌아가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어 오는 6월 앨버타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와 캐나다 정상회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양국 간 외교갈등은 지난 2023년 9월 당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발언으로 촉발됐다. 트뤼도 총리가 2023년 6월 캐나다에서 피격 살해된 캐나다 국적 시크교 분리주의 단체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의 암살 배후에 인도 정부요원이 있다고 언급했다. 캐나다는 이와 동시에 인도 외교관 한 명을 추방했고 인도 당국도 트뤼도 총리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반발하며 자국 주재 캐나다 외교관 및 특사를 맞추방했다. 인도는 캐나다인에 대한 모든 종류의 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양국은 작년에도 상대국 외교관을 또다시 대거 추방하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캐나다 외무부는 지난해 10월 캐나다 주재 인도 외교관 및 영사관 직원 등 6명에게 시크교 지도자 사건과 관련 음모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추방 결정을 내렸다. 의혹을 부인한 인도도 자국 주재 캐나다 외교관 추방으로 대응했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와 인도가 트럼프 대통령 관세의 주요 타깃으로 거론되자 두 국가의 긴장이 완화되기 시작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캐나다와 인도의 무역 규모는 작지만 캐나다는 인도에 염화칼륨(potash)을 공급하는 핵심 국가다. 캐나다는 또 목재, 종이, 채굴 장비 등을 주로 공급한다. 캐나다 연금펀드 또한 인도 인프라, 재생에너지, 금융 서비스 등 부문에 총 550억달러를 투자했다. 인도는 의약품, 보석, 장신구, 섬유, 기계 등을 캐나다에 공급한다.


신임 캐나다 총리 마크 카니가 이달 총리직에 오르면서 인도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캐나다 관리는 전했다. 카니 총리는 이달 초 기자들에게 “캐나다가 하고자 하는 것은 비슷한 생각을 가진 국가들을 통해 무역 관계를 다각화하는 것"이라며 “인도와 관계를 재건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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