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금융그룹.
DGB금융지주가 iM금융지주로 이름을 바꿨다. 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이어 전국구 금융지주로 탈바꿈해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DGB금융은 26일 대구 북구 iM뱅크 제2본점에서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호를 'DGB금융지주'에서 'iM금융지주'로 변경하는 의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DGB금융은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과 주요 자회사의 사명 변경에 따른 브랜드 일체화·전국화를 위해 정관을 일부 바꿔 지주회사 사명을 변경하는 내용을 안건으로 올렸다.
이날 금융지주도 iM으로 사명이 교체되며 iM뱅크를 비롯해 iM증권, iM에셋자산운용, iM라이프 등 금융그룹 대부분의 브랜드가 iM으로 통일됐다.
DGB대구은행은 지난해 5월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고 시중은행으로 전환됐다. 지방은행 색을 줄이고 전국구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이름은 iM뱅크로 바꿨다. 이번에 금융지주도 iM으로 이름을 바꾸며 금융그룹의 지역색을 없애고 시중 금융지주로 정체성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DGB금융의 이사진에도 변화가 있었다. 사외이사 수는 7명에서 8명으로 확대했고, 김갑순, 이강란, 장동헌 후보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특히 그동안 DGB금융 사외이사에는 대구·경북 지역색을 갖춘 인물들이 포함돼 있어 인력 구성 다양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이번에 새로운 인물들을 포진시키며 변화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HR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이강란 여성 사외이사를 추가 선임해, 총 2명의 여성 사외이사가 이사회에서 활동하게 된 것도 특징이다.
DGB금융은 이번 사명 변경을 기점으로 '디지털로 고객에게 다가가는 온니 원(Only 1) 하이브리드 금융그룹'이란 그룹의 새로운 비전을 통해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금융사로 성장하는데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각오다. 전국구로 뻗어가는 iM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DGB금융은 지난해까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 등을 수습하느라 눈에 띌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iM뱅크 또한 시중은행으로 자리를 잡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올해가 시중은행 전환의 실질적인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대구 북구 iM뱅크 제2본점에서 진행된 본점 간판 제막식에서 황병우 지주 회장(오른쪽 여덟번째)과 사외이사, 각 계열사 대표이사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DGB금융은 이날 사명 변경에 따른 본점 간판 제막식도 진행했다. iM금융그룹으로 새 출발을 기념하고 새 간판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황병우 DGB금융 회장과 지주 사외이사, 각 계열사 대표이사, 임직원들이 사명 변경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
황병우 회장은 “새로운 사명을 공식적으로 선보이는 특별하고 뜻깊은 자리인 만큼 앞으로 iM이란 이름과 함께 그룹의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새로운 의미와 가치로 다가가고자 한다"며 “금융권 최초의 지역에 본사를 둔 시중금융그룹으로서 iM금융이라는 일체화된 브랜드로 출발하는 것을 계기로 과감한 변화와 도전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DGB금융은 이날 정관 변경을 통해 분기배당도 도입했다. 그동안 DGB금융은 결산배당만 실시했다. 지난해 1주당 배당금은 500원으로 결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