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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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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4월 2일부터 車·상호 관세”…韓 직격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3.27 08:50
TRUMP TARIFFS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UPI/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4월 2일부터 발효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교역국의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감안한 상호 관세의 경우 모든 나라를 대상으로 “관대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자동차와 상호 관세가 시행되면한국은 직격탄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4월 2일부터 발효한다고 발표하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포고문에 서명했다.


포고문은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4월 3일 0시1분부터 관세가 부과된다고 적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앞으로 할 일은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며 이는 “영구적"이라고 말했다.


미 백악관은 외국산 자동차 관세 대상은 완성차뿐만 아니라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부품, 전기 부품 등 핵심 자동차 부품에도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또 향후 관세 대상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동차 관세가 기존에 적용된 관세에 추가로 부과되는 것이라며 이번 관세를 통해 연간 1000억 달러(약 147조원)의 세수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20일 집권 2기 출범 이후 부과한 3번째 품목별 관세다. 앞서 미국은 모든 무역 상대국에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과 철강·알루미늄으로 만든 파생상품에 지난 12일 0시1분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번 자동차 관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2019년 자동차 등의 수입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지를 조사하라고 지시한 무역법 232조에 근거했다. 당시 조사 결과 자동차 수입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판단이 나왔지만 그때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는데 집권 2기에 결국 칼을 빼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로 한국, 일본, 유럽, 멕시코, 캐나다에서 생산된 자동차와 핵심부품이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동차가 대미 수출 품목 1위인 한국으로선 직격탄이 예상된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전체 대미 수출의 27%인 347억4400만달러(약 51조원)에 달했다. 이는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자동차 수출 규모(707억8900만달러)의 약 절반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재확인하면서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할 것이고 우리는 매우 관대하게 할 것"이라며 “대부분은 그들이 우리에게 부과했던 것보다 더 낮게 관세율을 적용해 많은 사람들이 놀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른 국가들이 우리에게 친절하게 대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친절하게 할 것"이라며 “사람들이 매우 즐겁게 놀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상호관세와 관련해 예외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해왔지만 이날 입장을 다시 바꾼 것이다.


한국은 상호관세가 부과되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대체할 새로운 합의를 만들거나, FTA 재협상에 나서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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