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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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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시야 좁아지는 증상, 뇌종양 의심해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3.30 15:23

안과진료로 해결 안되면 뇌 악성종양 가능성

종양 자라며 시신경 압박…환자 인지 힘들어

가족력·유전자 돌연변이는 발생 위험 빈도↑

최근 내시경수술·표적치료제 장점 많아 선호

이기택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교수

▲이기택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교수

뇌하수체는 우리 몸의 호르몬 조절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뇌의 하부에 위치하며 크기는 직경 1㎝ 정도에 불과하지만 생명 유지에 필수역할을 한다.


이 부위에 발생하는 종양을 '뇌하수체 종양(뇌하수체 선종)'이라 부르며, 이는 뇌에서 발생하는 양성종양 중 두 번째로 흔한 유형이다. 특히, 뇌하수체 바로 위에는 양쪽 시신경이 교차하는 '시신경교차' 부위가 있어, 종양이 성장하면 시신경을 압박해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가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시력이 자꾸 나빠지고 시야가 좁아지는 증상은 녹내장·황반병성·노안·백내장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다.


그런데 눈 자체의 문제가 아니고 뇌에서 발생하는 양성종양 중 두 번째로 흔한 뇌하수체 종양에 따른 시야 장애도 적지 않다. 안경 교체만으로 해결되지 않으므로 뇌 검진이 필요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시야가 서서히 좁아진다는 느낌을 받으면 머저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다행히 안과 진료로 해결된다면 시력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안과 검진에서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시야 장애가 지속되거나 두통, 기억력 저하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더 정밀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


뇌하수체 종양은 기능성 종양과 비기능성 종양으로 나뉜다. 경우에 따라 약물치료가 가능하지만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개두술 없이 콧속을 통해 내시경으로 종양을 제거하는 '내시경 경접형동 수술'이 발달해 치료기간을 줄이고 흉터도 남기지 않아 선호받고 있다.


뇌종양은 뇌에서 비정상인 세포의 증식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면역력 저하 △바이러스 감염 △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가족력이나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는 뇌종양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가령, 고용량 방사선이나 특정 화학물질에 지속해 노출될 경우 발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또한,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이거나 특정 바이러스 감염이 뇌종양 발병에 관련있는 것으로도 보고된다.


뇌종양 치료는 종양의 종류, 크기, 위치, 환자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다르게 진행된다. 주요 치료법으로는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표적치료 △재활치료 △완화치료 등이 적용된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 뒤 남은 종양세포를 제거하거나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 시행되며, 항암화학요법은 약물로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특정 유전자 변이에 맞춘 표적치료제가 개발돼 기존 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은 장점이 있다.


또한, 재활치료와 완화치료를 통해 뇌 기능 회복을 돕고 통증을 완화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뇌종양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 증상은 다른 질환들과 혼동될 수 있기 때문에 원인 모를 증상이 지속된다면 진료를 통해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안과 진료와 치료 뒤에도 계속 시야가 좁아지는 느낌이 들거나, 시력이 급격히 저하됐다고 느껴진다면 초기 뇌종양일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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