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지난 1년 5개월간 금지됐던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31일 코스피가 2490대로 밀려났다. 전문가들은 이날 코스피 급락한 이유를 두고 공매도 재개보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영향이 더 크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19분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55% 급락한 2492.78을 보이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74% 내린 2513.44로 출발한 후 단숨에 2500선을 내줬다.
코스피가 장중 2500선을 밑돌은 적은 지난달 10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현재 외국인이 730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5566억원, 1288억원 순매수 중이다.
삼성전자(-2.99%), SK하이닉스(-3.26%), LG에너지솔루션(-6.74%), 삼성바이오로직스(-2.38%), 현대차(-3.56%), 셀트리온(-2.94%), 기아(-3.15%), 네이버(-2.47%), 현대모비스(-2.43), 신한지주(-0.73%) 포스코홀딩스(-3.94%) 등 시가총액 상위 대다수 종목이 약세다.
KB금융(+0.89%),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6%), HD현대중공업(+0.00%) 등은 보합세다.
전문가들은 이날 코스피가 급락한 원인으로 공매도가 재개됐기 때문일 가능성을 일축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믹소 다스 한국 및 대만 주식 전략 총괄은 “이날 주가 흐름은 미국 증시가 지난 금요일(28일) 하락한 것과 주말간 관세 소식에서 비롯된 가능성이 높다"며 “공매도 재개는 완전히 부정적인 소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롬바드 오디에의 이호민 선임 거시경제 전략가는 “기관투자자들은 새로운 모니터링 프레임워크에서 공매도를 늘리는 데 상대적으로 신중할 것이기 때문에 공매도 재개가 시장을 크게 움직일 가능성은 낮다"며 “공매도 재개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 접근하는 데 있어서 고무적인 진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소형주 부문에서 유동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 주요 증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현재 일본 닛케이 225 평균주가(닛케이)는 장중 한때 4.2% 급락,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장중 낙폭을 보였다. 대만 가권지수는 현재 2.91% 하락한 상태다.
픽텟자산운용의 타나카 줌페이 투자전략 총괄은 “시장은 4월 2일 상호관세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며 “월요일(31일) 미국 선물지수가 하락하고 있는 것도 일본 주가 하락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증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예고한 반도체와 자동차 관련주들이 특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한미반도체는 9.93% 급락 중이고 일본 도쿄일렉트론(-5.85%), 어드반테스트(-6.91%), 대만 TSMC(-3.26%) 등도 줄줄이 내림세다.
현대차·기아에 이어 도요타(-2.65%), 혼다(-2.74%), 닛산(-3.19%) 등도 하락세다.
앞서 지난 28일 뉴욕증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 속에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로 급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9% 내린 4만1583.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7% 내린 5580.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70% 떨어진 1만7322.99에 각각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