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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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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골든타임’ 지났다…미얀마 강진, 사망자 1만명 넘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3.3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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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만달레이 지진 피해 현장(사진=AFP/연합)


지난 28일(현지시간) 미얀마를 강타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사망자 수가 최소 1700명 이상인 것으로 공식 확인됐지만 1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해 미얀마에서 최소 17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공식 집계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군정을 인용해 사망자 수가 2028명까지 이르렀다고 보도했지만 로이터는 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전력·통신망 등 기간 시설 파괴와 구조 장비, 인력, 의료용품 부족 등으로 실제 희생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미얀마 군정은 외신 기자의 출입을 제한시키고 있어 피해 현황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독립언론인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군정 대변인은 전날 라디오 발표문을 통해 “외국 기자들이 이곳에 와서 머물거나 피난처를 찾거나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모두가 이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얀마 나우는 “군정이 기자 출입을 막으면서 '정보 블랙아웃'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8일 낮 12시 50분께 미얀마 중부 내륙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제2 도시 만달레이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수많은 건물이 붕괴해 다수의 주민이 매몰됐다.


지진 발생 후 구조 골든타임으로 불리는 첫 72시간(한국시간 31일 오후 3시 20분)이 지나간 만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강진으로 사망자가 최소 1만명이 될 가능성이 71%라는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전망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톨릭 구호단체 소속 카라 브래그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사망자수는 최소 1만명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나우 역시 “다수의 독립 소식통들은 공식 사망자가 적게 집계됐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사망자가 1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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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만달레이 지진 피해 현장(사진=AFP/연합)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와중에 맨손으로 잔해를 파내며 필사적으로 구조를 시도하고 있지만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만달레이에서 무너진 아파트 잔해 아래 55시간 넘게 갇혀 있다가 다리를 절단하고서야 구조된 임신부가 전날 밤 결국 사망했다. 한 의료진은 “그를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시도했지만 다리를 절단하면서 너무 많은 피를 흘렸다"고 말했다.


극적으로 구조된 소식도 전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만달레이에서 무너진 호텔 잔해 60시간 가량 구조를 기다리던 한 여성이 구조대의 5시간 사투 속에 마침내 구조됐다. 해당 여성은 안정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만달레이 거주자 묘민서는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매몰돼 있다. 일부는 아직 살아있지만 잔해를 치우는 장비가 충분하지 않다"며 “국제 구조단체들도 만달레이에 도착했지만 이들 또한 모두를 구할 수 없다"고 밝혔다.


태국에서도 미얀마 강진 영향으로 공사 중인 고층 빌딩이 붕괴하면서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방콕시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8명이며, 78명이 실종 상태라고 전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태국 증시는 개장했으며 중소기업들 또한 공장을 재가동했다. 그러나 태국 증시에서 부동산 및 금융 관련주들이 하방 압력을 가하면서 벤치마크 지수는 1.5% 하락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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