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한화그룹 방산 3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코리아 디펜스 데이 2025'에 참가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한화 방산 3사 부스 전경.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올해 상반기 조선·방산·원전주는 최저점 대비 최대 3배 가까이 급등하며 증시를 이끌었다. 그러나 7월 들어 차익 실현 매물과 함께 조정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매수에 나서며 업황 기대를 이어가고 있다.
4일 오후 2시 기준, 주요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현대로템, 두산에너빌리티는 6월 26일 대비 각각 △10.25% △8.22% △7.68% △5.26% 하락했다.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조정의 원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이들 종목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6월 26일부터 7월 3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개인은 △한화오션 225만 584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7만1320주 △현대로템 150만 9593주 △두산에너빌리티 320만 6999주를 순매수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 현대로템,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오션 세 종목은 각각 3위, 5위, 6위를 기록했다.
앞서 이들 종목은 상반기 중 '역대급'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4월 최저가 1만9960원에서 6월 말 7만2200원까지 올라 최고 261.6% 급등했고, 현대로템은 8만8700원에서 22만500원까지 148.3%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같은 기간 62만6272원에서 98만7000원까지 57.7%, 한화오션도 6만2350원에서 9만5800원까지 53.7% 올랐다. 단기간에 급등했던 주가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셈이다.
조선업의 경우 최근 LNG선 발주 둔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올해에만 94척의 LNG선이 인도될 예정으로, 공급 과잉 우려에 따른 운임 약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조 일정과 선가 확보 능력에 따라 조선사 간 수익성 격차가 커질 것이라는 '옥석 가리기' 전망이 나온다.
오지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선가 하락을 가정한다면 옥석 가리기가 필요할 시점"이라며, “2028년까지의 인도 물량 확보 수준이 종목별 평가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산업계는 여전히 시장 확대 기대가 크다. 폴란드와의 K2 전차 2차 대규모 계약 체결과 현지 생산기지 확보 등으로 유럽 수출 기반이 확대되고 있으며, 잔여 계약 이행이 예정돼 있어 후속 수주 기대도 이어진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폴란드 2차 계약은 단순히 시장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단일 기업의 수주가 성사되었다는 것 이상의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이번 계약으로 현대로템뿐 아니라 대한민국 방위산업이 또다시 한 단계 올라설 이정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원전 업종 역시 미국·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착공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이 2050년까지 원전 발전량을 4배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한국형 원전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에도 다시 주목이 쏠리고 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형 원전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설계 안정성과 적합성을 공식 인정받았다"며, “팀코리아의 SMR(소형모듈원전) 사업 확장도 긍정적인 흐름"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