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동한 춘천시장이 지난 25일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제공=춘천시
춘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기후위기의 시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탄소중립 실현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춘천시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탄소중립 도시로의 전환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춘천시의탄소중립 정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육동한 시장은 '시민과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 친환경 대중교통 확대, 스마트 그린도시 조성 , 통합바이오가스화 설치,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시민참여형 환경보호 사업 등을 통해 춘천을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춘천시가 만들어가는 탄소중립 도시의 미래 그리고 그 비전과 실천방안 등 육동한 시장이 구상하는 탄소중립 정책의 내용과 목표,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을 들어본다.
육동한 시장과의 일문일답
-춘천시 탄소중립 도시 조성을 위한 2050년까지 151만톤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했는데 이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은
2050탄소중립 목표, 단계적인 감축 전략과 계획 수립
▲춘천시는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 192만 톤을 기준으로 2030년까지 36%에 해당하는 69만 톤을 감축하고, 2040년까지 105톤을 감축한 후 2050년까지 151만톤 감축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건물, 수송, 농축산, 폐기물, 흡수원 등 핵심 5대 분야에서 23개의 세부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춘천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탄소중립 녹생성장 기본조례'를 제정해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며 시민과 기업, 행정이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탄소중립은 세계적 흐름에 따라 반드시 실현해야 할 책무다. 기후위기로부터 생태계를 보호하고 시민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춘천시는 탄소중립을 위한 주요 사업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 수소복합지구 구축,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그리고 정원도시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원 활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춘천의 지리적 특성을 활용한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진행 중이다. 또한 도시 내 녹지를 확대하는 정원도시 조성을 통해 도심 속 탄소흡수원을 강화하고 자연 기반 해결책을 적용할 계획이다.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녹색성장이 국가 어젠다로 제시됐지만, 실질적인 탄소중립 전략 수립과 실행에는 미흡한점이 있었다. 한국은 당시 탄소중립 선도국가로 도약할 기회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제라도 춘천시장으로서 지방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춘천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감도 제공=춘천시
-현재 추진 중인 탄소중립 관련 주요 정책이나 사업, 그리고 탄소감축 활동의 성과를 꼽자면
에너지·교통·폐기물 처리·1회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탄소감축 성과 거둬
▲춘천시는 에너지, 교통, 폐기물 처리, 1회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사업 중 하나는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이다. 동면 지내리 일원 81만 6000㎡ 부지에 수열에너지 기반의 데이터센터(240㎿ 규모)와 스마트팜 첨단농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며, 2024년 착공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열에너지는 강이나 호수 등에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물을 활용해 냉난방을 공급하는 기술로 전력 소비를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데이터센터 운영비 절감과 친환경 스마트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으며 탄소 배출 감축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춘천시는 2050년까지 산업단지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과 재생에너지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관련 정책을 본격화했다. 2026년부터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500MW를 산단과 지역에 공급해 탄소배출량 151만 t 감축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을 목표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며 '2024 제1차 미래지역 에너지 생태계 활성화 공모사업'에도 선정됐다. 이를 기반으로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활용한 충전 인프라 구축에 총 15억7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제2차 공모 신청을 완료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친환경 교통 인프라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내면 학곡리에 조성 중인 수소교통복합기지는 2025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대형 수소차량 충천 인프라와 500K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설비를 포함할 예정이다. 친환경 교통 인프라 확충과 함께 올해까지 약 170억원을 투입해 전기차 1013대와 수소차 79대를 추가 보급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폐기물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2022년 공모사업에 선정된 공공열분해시설 사업을 2026년 착공,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또한 다회용기 활성화 사업으로 '춘천 E컵 지원사업'(30개 가맹점 확보, 7만5260개 일회용컵 대체)과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업'(4개소 운영, 378만9170개 다회용기 사용)을 실시하며 폐기물 감축 효과를 거두고 있다.
탄소배출권 관리에서도 성과를 냈다. 춘천시는 지난 2년간 배출권이 부족해 4억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 추가 구매하는 등 재정적 부담을 겪었다. 장기적인 감축 정책을 통해 올해 약 1만4000톤의 배출권을 확보했으며, 2449톤을 판매하고 1만 2444톤을 이월할 계획이다. 탄소배출권 확보는 단순한 재정 절감이 아니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필수적 조치로 평가된다.신재생에너지 보급과 친환경 교통 인프라 확충 등 실질적인 감축 방안을 추진하며 배출권 절감 효과를 극대화해 친환경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춘천시는 '호수정원 도시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4년부터 2027년까지 154억원을 투입해 상중도 일대 청정 수변 생태자원을 활용한 호수 지방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는 탄소 흡수원 역할을 수행하며 기후변화 대응은 물론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육동한 춘천시장과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지난해 11월 13일 '춘천시 탄소중립 달성을 통한 첨단 지식산업도시 구축'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춘천시
- 춘천시는 지난해 한수원과 재생에너지 기반 자립형탄소중립 도시 조성을 위한 협약을 맺기도 했는데 재생에너지 도입 확대 방안은
에너지자립도시 조성, RE100 산단 전환…미래 경쟁력 확보 위한 필수 과제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목표로 에너지 자립도시 조성 및 산업단지의 RE100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 이를 위해 한수원, 강원연구원 등과 협력해 재생에너지 공급 인프라를 구축하고 산업단지의 에너지 공급체계를 개편하는 전략을 마련했다. 지난해 11월 한수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춘천시는 재생에너지 기반 에너지자립도시 조성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춘천을 첨단 지식산업도시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강원연구원과 협력해 산업단지의 에너지 공급체계를 개편하고 재생에너지 확대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기존 16개 산업단지뿐만 아니라 신규 조성 중인 산업단지(수열에너지클러스터, 기업혁신파크, 거두 일반산단)를 RE100 산단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도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 공모에 선정, 국비 14여억 원을 확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총 36억원의 에산을 투입해 주택·건물·공공시설 등에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총 274개소에 태양광·태양열·지열 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함으로써 에너지 자립률을 높이는 동시에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긴다는 목표다.
-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업, 정부, 연구기관, 시민사회 모두의 협력이 필요한 과제이다. 효과적인 협력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방안이 있다면
탄소중립 실현 위해 산업·환경·학계 협력 강화
▲시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환경공단, 한국수자원공사 및 지역대학과 협력을 강화하며 다양한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그린산단 조성, 바이오가스화 시설 구축, 수열에너지클러스터 및 탄소제로 놀이터 조성 등 다각적 탄소 감축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시는 한국산업단지공단과 협력해 스마트 그린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이 사업은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을 구축 및 에너지 자급자족 인프라 도입을 목표로 하며 2029년까지 후평산업단지를 거점으로 거두·퇴계·창촌농공단지 등 11개 산업단지를 연계해 추진한다.
또한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칠전동 하수처리장에 '통합바이오가스화 시설'을 설치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고 이를 활용한 열병합 발전 및 수소 생산을 추진해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지난 20일 시는 한국환경공단 이사장과 면담을 통해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수자원공사와 협력해 수열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소양강댐 주변지역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너울숲공원 내에 2억 원을 투입해 친환경 자재로 '탄소제로놀이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다. 친환경 놀이공간으로 탄소중립의 의미를 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정부 및 기관과 협업 강화…정책적·재정적 지원 강화
▲춘천시는 국가 및 강원도의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과 연계해 '제1차 춘천시탄소중립 녹색성장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며, 지역 맞춤형 감축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산림청을 방문해 호수정원 조성과 정원산업박람회 개최에 대해 논의했다. 또 환경부 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순환형 매립시설 정비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앞으로도 정부 및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탄소중립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고,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강화하며 친환경도시로서의 위상을 확립해 나갈 방침이다.

▲육동한 춘천시장이 지난 1월 27일 설연휴 기간 쓰레기 수거 현장 봉사를 하고 있다. 제공=육동한 시장 SNS
-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춘천 시민들의 참여가 중요하다. 탄소중립을 추진하며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시민들의 인식변화를 꼽았는데 시민들을 독려하기 위한 정책은 어떤 것이 있는가.
시민들의 인식변화…“가까운 문제부터 해결해야 다음도 가능"
▲시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가장 큰 과제는 시민들의 인식 변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탄소중립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탄소중립지원센터에서는 연구사업과 정책 수립, 시민 인식 제고 활동을 통해 지역 중심의 탄소중립 이행을 선도하고 있다. 또 지난 2023년 4월 넷제로(Net-Zero)선포식에서 시민과 함께 탄소중립을 실천하겠다고 선언했다. 탄소중립은 특정 집단이나 계층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다. 종교, 정파, 단체, 연령 구분없이 한마음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
기후위기는 이제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시는 탄소중립 정책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일상행활에서 가장 가까운 문제, 쓰레기 무단투기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생활속에서 작은 실천이 쌓여야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원칙 아래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은 변화부터 함께 만들어가겠다
시민과 함께 하는 탄소중립…참여형 정책 확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일상 속 실천을 통한 변화를 유도하는 시민참여형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선 가정과 상가에서 전기, 수도, 가스 사용량을 절감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탄소포인트제'를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태양광·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 보유자 및 친환경자동차 소유자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소양에너지페이' 제도를 운영 중이다. 또 시는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해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을 '버스 이용의 날'로 지정하고 시청 직원들이 솔선수범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친환경 교통문화 확산과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을 비롯해 공유형 전기자전거 시스템 구축, 배터리 공유 스테이션 운영 및 도시의 탄소저감 활동 기록을 데이터허브 플랫폼에 기록해 교통혼잡 완화, 소음감소,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전기수소차 보급을 확대하고 대중교통 수단도 단계적으로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탄소중립지원센터의 시민교육과 자원순환 캠페인을 확대해 시민들의 환경에 대한 책임 의식을 높이고, 폐기물 감축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육동한 춘천시장이 지난 25일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제공=춘천시
-마지막으로 춘천 시민들에게 탄소중립과 관련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전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자"
▲육 시장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실천 방법으로 에너지 절약, 대중교통 이용, 친환경 소비 선택 등을 제안했다. 특히 탄소중립은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더 나은 삶을 위한 기회이며,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한 책임이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변화이며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가 탄소중립 도시 춘천을 완성하는 중요한 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