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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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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약품 상호관세, 면제인가 유예인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4.06 11:04

트럼프 대통령 상호관세 발표에 의약품 빠져…업계 일단 안도

의약품 관세, 美 환자에 피해…일부선 필수의약품 등 면제 전망

바이오협회 “품목별 관세 부과될 것…미국 관세 대응 창구 운영”

상호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상호관세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의약품이 제외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일단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향후 품목별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될 수 있어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바이오협회는 최근 미국 관세 대응 창구를 개설, 미국 관세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 기업을 돕는데 나섰다.


바이오협회는 우리 기업이 관세로 인해 미국 진출에 어려움이 있거나 미국 관세 정책에 변화가 감지될 경우 이를 신속히 파악해 정부에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2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관세 애로 접수 통합창구인 '미국 통상 정책 관련 관세 대응 119'를 개설, 철강, 알루미늄 등 분야별 관세율 확인, 수출 상담 등 지원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해 한국은 오는 9일부터 25%의 상호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지만 이번 발표에서 의약품은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특히 의료기기는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됐음에도 의약품은 제외된 점이 눈길을 끈다.


이와 관련해 업계 일부는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미국 환자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것인 만큼 트럼프 정부가 자동차, 반도체 등 다른 품목보다 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바이오협회(BIO)가 발표한 '의약품 관세 영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기업의 약 90%는 자사 의약품의 절반 이상을 원료의약품, 완제의약품 등 해외 수입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 의약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제약사들이 원료 수급 및 의약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미국 환자들이 의약품을 공급받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제약협회(PhRMA) 역시 미국에 새로운 제조시설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향후 몇 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부과해 줄 것을 트럼프 정부에게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는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기 위한 취지인데 의약품 생산시설의 경우 설립 추진부터 상업 가동까지 보통 5년이 걸린다"며 “트럼프 임기동안 미국으로의 생산시설 이전 효과보다 미국 환자의 부담가중 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 역시 “미국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필수의약품의 경우 트럼프 정부가 쉽게 관세를 부과하지 못할 것"이라며 “부과되더라도 관세율은 당초 언급해 온 25%보다는 낮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업계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관되게 의약품 관세 부과를 공언해 온 만큼 이번에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더라도 조만간 품목별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줄곧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언급해 왔기 때문에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기보다는) 품목별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 센터장은 “필수의약품, 원료의약품 등 세부 품목이나 관세율에 대한 정보는 우리나라는 물론 유럽 등 해외 국가들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별로 차등 부과될지 일괄 부과될지도 현재 알려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우리기업의 경우 수출 비중이 높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을 비롯해 보툴리눔톡신 대미 수출에 공들이고 있는 대웅제약과 휴젤, 리도카인 주사제를 수출하는 휴온스, 지난해 혈액제제 대미 수출을 시작한 GC녹십자 등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상황을 계속 지켜보는 동시에 현지 재고물량 확보, 현지 위탁생산 확대, 현지 생산시설 확보 등 대비책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또한 한국 의약품만 관세가 부과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인도, 유럽 등 주요 대미 수출국의 경쟁 제품 모두에 관세가 부과되는 것인 만큼 우리 기업만 불리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분위기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수년 전부터 미국 내 생산 전략을 추진해 왔다“며 “미국 내 위탁생산(CMO) 시설을 이미 확보해 필요시 즉시 생산이 가능하도록 하고 관세 정책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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