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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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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3일만에 ‘15% 뚝’…경기침체·OPEC+ 증산에 추가 하락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4.08 13:12
OIL-OPEC/

▲(사진=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하자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원유시장에 공급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면서 저유가 시대가 도래할지 관심이 쏠린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전장 전장보다 2.08% 급락한 배럴당 60.7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일 71.71달러를 기록한 WTI 가격은 이날까지 3거래일 간 배럴당 11달러(-15%) 폭락했다. 이날 장중엔 2021년 이후 최저치인 배럴당 58.95달러를 기록하는 등 60달러선이 잠시 붕괴됐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2.09% 떨어진 배럴당 64.2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는 이날 중국산 수입품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지난주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34%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올해 세계 경제 침체 확률을 40%에서 60%로 최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JP모건은 “이번 주에 발효될 관세는 올해 미국과 아마도 세계 경제를 경기침체로 몰고 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여기에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 대한 원유 공식판매가격(OSP)을 대폭 낮춘 것도 유가에 하방 압박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우디 국영 석유사 아람코는 오는 5월 아시아로 수출되는 아랍 경질유(아랍 라이트)의 OSP를 배럴당 2.3달러 인하하기로 발표했다. 이번 인하폭은 2022년 10월 이후 가장 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OSP는 사우디 아람코가 아시아로 수출하는 원유에 대해 두바이·오만 벤치마크 유종의 평균 가격에 할인 또는 프리미엄(할증)을 붙여 결정된다. 아람코의 이번 발표로 다음달 아시아에 수출되는 아랍 경질유는 두바이·오만 유종의 평균 가격보다 배럴당 1.20달러 높아졌다.


아람코의 이같은 결정은 OPEC+가 증산에 합의한 이후 나왔다. OPEC+의 8대 주요 산유국은 다음 달부터 하루 총 41만1000배럴을 증산할 예정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USA-TRUMP/TARIFFS-ISRAEL

▲(사진=로이터/연합)

전문가들은 향후 국제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일제히 입을 모은다.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칼레이 아카민 애널리스트는 무역전쟁에 따른 수요둔화와 OPEC+의 증산으로 글로벌 원유시장에 하루 125만배럴의 공급이 과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유가와 유가 레버리지 주식 가치가 더 떨어질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1주만에 국제유가 전망을 다시 하향 조정했다. 댄 스트류벤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를 포함해 글로벌 성장률이 하향 조정된 것을 반영했다"며 “침체 리스크가 커진 데다 OPEC+ 공급이 우리 예상보다 커질 것이란 관측에 유가 하방 리스크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 연말 WTI 및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각각 58달러, 62달러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도 이번 분기 브렌트유 가격전망치를 종전 대비 5달러 낮춘 배럴당 65달러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또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글로벌 원유수요가 증발해 브렌트유가 50달러대 중반 수준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칼라일의 제프 커리 최고 전략 총괄은 현재 시장에 공급이 이미 과잉됐다며 “유가가 하방으로 과도하게 쏠릴 잠재력은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JP모건의 나타샤 카네바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총괄도 관세 전쟁의 향방을 예측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유가 전망에 대해선 “궤도는 틀림없이 원웨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하락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유가는 하락하고 있고 금리는 떨어지고 있고 식품가격도 낮아져 인플레이션은 없다"며 “오랫동안 갈취당한 미국은 관세를 통해 매주 수십억 달러를 확보할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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