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 취업 희망자가 채용공고 현황판을 보고 있다
취업자 수가 석 달 연 속 10만명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제조업과 건설업에서는 일자리가 계속 줄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58만9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9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작년 12월 일자리사업 일시종료 등의 영향으로 5만2000명 감소했다가 올해 1월 13만5000명 늘어난 뒤 3월까지 3개월째 10만명대 증가세를 유지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과 제조업의 고용 위축이 계속됐다.
건설업 취업자는 작년 동월보다 18만5000명 급감하면서 지난 201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로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11개월 마이너스를 이어가면서 최장기간 감소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통상 고용지표는 경기 후행지표로 꼽힌다. 작년부터 지속된 건설업 부진이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취업자도 작년 동월보다 11만2000명 줄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지난 2020년 11월(-11만3000명)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9개월 연속 감소세다.
취업자 규모가 400만명을 넘는 제조업은 우리나라 고용시장을 지탱하는 산업이다. 올해 들어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트럼프발(發) '관세 충격'까지 이어진다면 제조업 일자리 한파가 더 혹독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1만2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8만7000명), 금융·보험업(6만5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노년층이 고용시장을 이끌었다.

▲취업자 증감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취업자는 60세 이상에서 36만5000명 증가했다. 30대도 10만9000명 늘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20만6000명 감소했다. 40대와 50대는 각각 4만9000명, 2만6000명 줄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5%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p) 상승했다.
고용률 역시 청년층에서는 44.5%로 집계돼 작년 동월보다 1.4%p 하락했다. 같은 달 기준 지난 2021년 3월(43.3%) 이후 최저치다.
실업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2만6000명 증가한 91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620만1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4만명 감소했다.
그중에서 쉬었음 인구는 7만1000명 늘었다. 특히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1년 전보다 5만2000명 늘어난 45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3월 기준 가장 큰 규모다.
정부는 취업자수가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하며 고용률 3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내수회복 지연·대외리스크 확대 등 불확실성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 및 대내외 리스크 관리, 취약계층 고용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며 “올해 일자리 예산을 신속 집행‧점검하는 한편, 10조원 규모의 필수 추경안을 신속하게 마련헤 상호관세 등 통상환경 대응과 산업경쟁력 강화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방안도 상반기 중 순차적으로 마련해 고용창출 여력을 뒷받침할 예정"이라며 “기업 고용애로 해소 핫라인 및 청년고용 올케어플랫폼 등을 차질없이 운영해 민간 일자리 창출을 적극 뒷받침하고, 일자리 TF를 중심으로 청년 등 고용취약계층 지원과제를 지속 발굴·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