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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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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정부 출범에 韓증시 들썩…해외 기관들도 낙관론 대열 합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6.09 11:54

상법 개정, 밸류업 프로그램 등 親시장·주주 정책

소액주주들도 결속력 강화…‘코리아 디스카운트’ 본격 해소 기대감

韓 증시 주목하는 글로벌 기관들 늘어…골드만 등 ‘비중확대’

코스피, 李 대통령 취임 첫날 강세장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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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사진=AFP/연합)

새 정부 출범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에 한국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글로벌 주요 기관들도 국내 증시 낙관론에 줄줄이 동참하고 있다. 새 정부 등장과 맞물려 소액주주들이 결속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증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버딘 인베스트먼트, 픽텟 자산운용, 프랭클린 템플턴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최근들어 한국 주식의 비중을 늘리거나 증시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6개월간 이어진 정치 혼란이 종지부를 찍은 데다, 새로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이 기업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주주들의 수익률를 크게 늘리겠다는 공약을 해외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12억달러의 아시아(일본 제외) 펀드를 운용하는 애버딘 인베스트먼트의 프룩사 이암통통 아시아태평양 주식 부총괄은 “변화의 초기 징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지난달 한국 주식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와 국내 기업들의 공동 노력으로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주주가치를 중시하는 문화가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추진하는 주식시장 활성화의 핵심은 상법을 개정해 이사회의 충실 의무를 '회사'에서 '회사와 주주'로 확대해 소액주주의 권리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발의한 상법 개정안엔 전자주주총회 도입 의무화, 독립이사,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등도 추가됐다.




여기에 이 대통령이 증시 부양이란 목적으로 이전 정부부터 추진된 '밸류업 프로그램'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배당 총액이 44조원으로 전년대비 12% 증가했고, 자사주 매입 규모도 18조7000억원을 기록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새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공교롭게도 소액주주 권익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와중에 나와 기대감을 더욱 모으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기업들을 겨냥한 행동주의 캠페인 규모가 2020년부터 작년까지 7배 가량 급증했다.


블룸버그는 별도의 기사를 통해 “전국 소액주주들이 카카오톡, 액트 등의 플랫폼을 중심으로 결속력을 높이고 있다"며 “여기에 정치인, 규제 당국, 해외 펀드들까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함에 따라 한국 상장사들은 사방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이는 오랜 기간 이어졌던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결하도록 국내 기업들에게 본격적으로 강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기대감에 국내 증시 전망을 긍적적으로 바라보는 해외 주요 기관들이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주말 투자노트를 통해 자본시장이 개혁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또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UBS는 “역사적으로 대통령 선거는 일부 내수업종에만 제한적인 상승 효과 등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으나, 금번에는 기업 지배구조 개혁에 대한 공약이 뚜렷했기에 상황이 다를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BNP 파리바의 경우 중기적으로 대만 증시 대비 한국 증시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외국계 기관투자자 오아시스 매니지먼트의 세스 피셔 창립자 및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 결과가 한국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낙관한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의 취임 첫날인 지난 4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66% 급등한 2770.84에 거래를 마감, 강세장(저점대비 20% 상승)에 진입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5일엔 약 11개월 만에 2810대를 기록했고 9일 오전 11시 47분 기준, 2865.54를 보이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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