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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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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5 제약사 1분기 실적 가른 해외사업 ‘美관세’에 촉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4.14 17:10

유한·녹십자·대웅 호조, 한미·종근당 부진 ‘희비’

해외실적 역할 큰 만큼 美관세 영향 부메랑 우려

기술수출 유한 느긋, 제품수출 녹십자·대웅 주시

종근당 “하반기 수익개선”…신약이 성장 관건

GC녹십자 오창공장 미국 수출용 혈액제제 '알리글로' 출하

▲지난해 7월 충북 오창 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미국 수출용 혈액제제 '알리글로'가 출하되는 모습. 사진=GC녹십자

올해 1분기 국내 상위 5대 제약사의 실적이 해외사업의 성과에 따라 희비가 갈린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수출비중이 크고 해외사업에 호조를 보인 업체들일수록 미국 트럼프 정부 관세정책에 따른 영향도 클 것으로 보여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196억원, 영업이익 280억원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각각 16.9%, 4567%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가 올해 1분기 국내 원외처방액 1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7% 증가하는 등 매출이 본격화된데 따른 성과로 풀이된다.


이밖에 지난 2월 바이엘코리아와 공동판매를 시작한 피부염 치료제 비판텐·카네스텐, 지난해 국내 일반의약품 아르기닌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라라올라' 등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이 고르게 성장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렉라자는 미국 존슨앤드존슨에 기술수출해 미국 수입품에 부과되는 관세 정책으로부터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올해 2분기부터 유럽, 일본 등에서도 렉라자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및 로열티가 유입될 전망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GC녹십자는 올해 1분기 매출 4161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6.6%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에 출시한 혈액제제 '알리글로'와 올해 1분기 독감 유행에 따른 독감백신의 매출 증가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GC녹십자는 최근 질병관리청과 공동개발한 탄저 백신 '배리트락스주'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탄저백신 국산화에 성공했다.


다만 GC녹십자는 혈액제제, 백신 등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전통 제약사 중에서 높은 편이고(지난해 22.7%), 올해 미국 진출을 본격화하는 알리글로가 국내에서 제조돼 수출된다는 점에서 미국 관세 정책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올해 1분기 매출 3593억원, 영업이익 297억원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각각 6.9%, 25.2%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웅제약 역시 보툴리눔톡신 '나보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등 자체개발 신약이 국내외에서 꾸준히 성장한 것이 호실적의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GC녹십자와 마찬가지로 주요 대미 수출품인 나보타가 국내에서 제조돼 수출되는 품목이라는 점에서 미국 관세 정책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면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매출 3928억원, 영업이익 55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7%, 27.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 등 주력 전문의약품은 선전했지만 중국 독감 유행 감소로 북경한미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4.5%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종근당은 대웅제약 '펙수클루' 및 셀트리온제약 간 질환 치료제 '고덱스' 공동판매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8.1% 증가한 390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영업이익은 20~3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종근당이 지난 2023년 노바티스에 1조7000억원대 기술수출 이후 마땅한 해외수출 신약이 없고 펙수클루, 고덱스 등 외부도입 상품 비중이 큰 만큼 수익성 개선은 하반기 이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는 국내 약가인하 정책상 내수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고 미국 관세 정책도 단기적으로 아직 영향이 불분명한 만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체 신약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이 성장의 관건이 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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