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사진=오리온
오리온이 국내외 제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8300억원 투자 카드를 꺼냈다.
오리온은 이사회를 열어 충북 진천군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에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 구축 용도로 4600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최근 5년 간 식품기업의 국내 투자사업 가운데 최대액수라고 오리온은 강조했다.
진천 통합센터는 18만 8000㎡(약 5만 7000평) 부지에 연면적 14만 9000㎡(약 4만 5000평) 규모로 지어진다. 생산부터 포장·물류까지 하나로 연결된 원스톱 생산기지로, 오는 2027년 완공 목표로 올해 중반에 착공 예정이다.
진천 생산공장이 완공되면 오리온의 국내 생산능력은 최대 2조 3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며,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물량까지 담당한다.
오리온은 통합센터 조성을 위해 중국과 베트남 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부터 오리온은 해외법인의 국내 배당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약 2900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며, 최근 3년 간 누적 배당금액은 약 6400억원에 이른다.
성장세를 타고 있는 러시아·베트남 등 해외법인을 상대로 투자도 늘린다.
러시아 법인은 현재 공장가동률이 120%를 넘어설 만큼 초코파이 공급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트베리 공장 내 신규 공장동을 건설할 예정이다. 2022년 트베리 신공장을 가동한 이래 3년 만이다.
러시아 공장에 투자 금액은 총 2400억원 규모로 파이, 비스킷, 스낵, 젤리 등 16개 생산라인을 증설한다는 목표이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회사 예상치대로라면 연간 총 생산량은 현재의 2배인 75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된다.
지난해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 베트남에는 총 1300억원을 투자한다. 먼저 올 하반기에는 하노이 옌퐁공장 내 신공장동을 완공하고, 쌀스낵 라인을 증설한다. 캔디 등 신제품뿐만 아니라 파이, 젤리 등 기존 제품의 추가 생산라인도 순차적으로 확대해 향후 9000억원 수준까지 생산능력을 키울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1993년 첫 해외 진출한 이후해외 매출 비중이 65%를 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국내를 비롯해 해외 전 법인이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어 생산능력을 확대해 중장기 성장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