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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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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로 전력 수요 폭증…“탄소배출 감축 늦춘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4.16 11:41
US Copper Prices

▲아마존 데이터센터(사진=AP/연합)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글로벌 탄소배출량이 감축되는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AI용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석탄발전 등 화석연료 발전량이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다.


16일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NEF(BNEF)가 공개한 연례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가 2035년까지 향후 10년간 추가 전력 수요의 3분의 2가량을 충족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석탄 및 천연가스 발전소의 수명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2035년까지 누적 온실가스 배출량은 현재 수준 대비 35억톤 증가하고 미국과 중국이 이같은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미국의 경우 2035년 데이터센터용 전력 수요가 78GW(기가와트)에 달해 작년(35GW)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BNEF 전망했다. 그 결과 미국 전체 전력 수요 중 데이터센터가 차지할 비중이 3.5%에서 8.6%로 늘어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를 가장 많이 운영할 기업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은 현재 3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운용하고 있으며 12GW의 증설이 예정돼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플랫폼, 구글 등이 아마존 뒤를 이었다.




글로벌 전력수요도 데이터센터 확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BNEF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수요가 2035년, 2050년까지 각각 1200TWh(테라와트시), 3700TWh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에너지와 연관된 글로벌 탄소배출량과 관련해 BNEF는 작년을 정점으로 앞으로 구조적인 하락세를 이어가겠지만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인해 감축 속도는 늦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BNEF에 따르면 글로벌 탄소배출량은 지난해 134억톤에서 2035년 85억톤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데이터센터를 포함하면 2035년 글로벌 배출량은 91억톤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보고서는 “데이터센터는 앞으로 10년 동안 전력 시장에 큰 기회를 제공하지만 향후 전력 수요는 불확실해 전망치가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다"고 짚었다.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임 기간 5000억달러를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화석연료 사용을 확대하는 행정명령을 서명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에 이어 인도네시아, 영국, 호주 등에서 데이터센터 개발, 혹은 개발을 위한 논의를 중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달 초 보도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2100년까지 지구촌 평균 기온이 2.6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청정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신규 정책 조치가 없다고 가정하는 '경제 전환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추산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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