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아시스 본사 전경
신선식품 새벽배송 플랫폼 오아시스마켓을 운영하는 오아시스가 이커머스 기업 티몬의 인수예정자로 선정돼 오는 6월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오아시스는 티몬을 인수해 기업 규모를 키우고 오픈마켓 시너지를 높여 지난 2023년 한 차례 보류했던 기업공개(IPO)에 다시 나선다는 입장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울회생법원은 티몬의 인수예정자로 오아시스를 최종 선정했다.
지난해 7월 대규모 정산지연 사태를 일으킨 직후 기업회생을 신청한 티몬이 다음달 오아시스의 인수 내용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6월 관계인집회에서 채권자들이 동의하면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가 최종 확정된다.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비용은 인수대금 116억원과 미지급임금·퇴직금 65억원 등 총 181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티몬이 완전자본잠식 상태라 인수대금이 크지 않은 반면 오아시스는 1500억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가 기업공개를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매출 5171억원, 영업이익 229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동시에 창립 이래 1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 2023년 상장을 추진했다가 기관투자자들의 기업가치 추정치가 기대치보다 낮아 철회한 바 있다.
2023년 기준 티몬 거래액은 6조3000억원, 오아시스 매출액은 4754억원으로 파악된다. 180억원 투자로 몸집을 10배 이상 키울 수 있는 셈이다.
업계는 오아시스가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자체 물류인프라를 구축한 만큼 티몬 입점업체를 흡수하고 티몬 물류경쟁력을 높이면 합병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티몬은 중개자 역할을 하는 오픈마켓 플랫폼이고 오아시스는 직매입을 중심으로 하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합병 시너지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시각도 있다.
특히, 오아시스의 인수대금 규모가 적어 채권자들이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오는 6월 관계인집회에서 채권자들이 오아시스의 인수에 동의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정산 사태로 티몬으로부터 정산받지 못한 채권자들의 채권금액은 총 8700억원, 티몬과 위메프를 합치면 1조2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오아시스는 티몬 인수에 나선 유일한 기업으로, 오아시스가 제시한 인수대금이 거의 그대로 받아들여졌다.
티몬이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이라 처분할 자산이 많지 않은 데다가 채권자 변제금 재원으로 쓸 수 있는 오아시스 인수대금도 116억원에 불과해 채권자들이 변제받을 수 있는 금액은 거의 없는 셈이다.
다만 업계 일부는 채권자들이 티몬이 파산해 자산을 청산하면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오아시스가 인수할 경우보다 더 낮아지는 만큼 오아시스의 인수에 동의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오는 6월 이후)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 인가된 변제계획에 따라 인수대금으로 회생채권을 변제하고, 추가로 운영자금을 투입해 회사를 조속히 정상화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