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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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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리스크 ‘소화’…코스피 ‘실적·정책·금리’ 모멘텀 주목할 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4.21 09:43

관세보다 실적과 정책에 쏠린 눈

추경·금리 인하 기대, 내수주에 힘

실적 우려 선반영된 업종이 기회

하나증권

▲하나증권은 최근 코스피 하락이 기업 실적(이익) 감소보다는 주가수익비율(PER) 하락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익이 유지되거나 개선되고 있는 업종이라면, 금리 인하 이후 PER이 다시 오르면서 주가 반등 여력 역시 크다는 분석이다. [출처=하나증권]

미국과 중국 간 관세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서도 한국 증시는 최근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관세 리스크보다 실적과 정책에 주목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미국과 국내 금리 인하와 국내 정책 기대가 맞물릴 경우, 국내 증시 반등 여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금은 리스크보다 기회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블랙먼데이를 겪은 지난 7일 2328.20p에서 18일 2483.42p로 6% 넘게 올랐다. 글로벌 관세 전쟁 여파로 크게 출렁인 후 단기 저점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다.


상승 배경에는 미국의 90일 관세 유예 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유예 시사 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모든 대상국에 대한 상호관세 발효를 90일간 전격 유예하기로 했다. 이어 14일(현지시간)에는 “자동차업체 일부를 돕기 위한 무엇인가를 검토하고 있다"며 자동차부품 관세의 일시적 면제를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12조원 규모 추경 발표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앞서 정부는 지난 18일 오전 12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발표, 오는 22일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추경안은 큰 진통 없이 국회를 통과할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정치권의 모든 관심이 대선 지형에 쏠려있는 상황이어서다.


NH투자증권은 앞으로 주식시장이 하방 리스크보다 상방 리스크가 높아지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떨어질 가능성보다는 더 오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미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지수를 2380~2600포인트 범위에서 전망했다. 하단 2380선은 정책 기대감과 기관 수급이 뒷받침하는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상단 2600선은 미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 전후로 형성될 수 있는 기대감이 반영된 구간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필수 추경 예산을 12조원으로 상향하고, 재해 대응·통상 및 AI 경쟁력 강화·소상공인 및 취약층 지원 등 세 가지 분야에 집중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5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부각되면서 국내 경기 우려가 일정 부분 완화되는 흐름"이라며 “2차 추가경정 가능성까지 고려할 경우, 하반기 상승 여력이 있는 내수 관련주를 미리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 연구원은 “향후 '배드 이즈 굿(Bad is good·나쁜 뉴스가 오히려 좋은 결과를 낳는다)'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며 “이는 경기 둔화가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해 주가 상승을 유도할 수 있는 구간인 만큼, 지금은 방어적 포트폴리오보다는 업사이드 리스크를 대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나증권은 당분간 가장 유효한 전략으로 '이익 우려가 이미 반영된 저평가 업종 매수'를 추천했다. 특히 주가수익비율(PER) 하락뿐 아니라 이익 추정치까지 낮아진 업종 가운데, 올해 실적 반등이 확실시되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前)이다. 관세 부과 영향을 받기 이전 실적이기 때문에 현재의 이익 추정치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실적 발표 시즌이라는 점을 활용한 투자 전략의 아이디어를 제시하자면, 오히려 고점 대비 주가 하락 과정에서 PER뿐만 아니라 이익 감소 우려까지 반영된 업종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이러한 조건에 부합하는 코스피 업종으로 2차전지,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철강을 꼽았다. 이들 업종은 주가와 PER이 동반 하락했지만, 올해 이익 증가가 전망되는 공통점이 있다. 일례로 2차전지는 올해 실적 상향 조정이 있었음에도 주가는 아직 반등 흐름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헬스케어와 소프트웨어 업종도 비용 조정 효과가 하반기부터 실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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